[2020 RFA 10대 뉴스] ② 거침 없는 북 '코로나 청정지대' 주장에도 여전한 '확진 0' 미스터리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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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RFA 10대 뉴스] ② 거침 없는 북 '코로나 청정지대' 주장에도 여전한 '확진 0' 미스터리 북한 당국자가 지난 2월 관영매체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직 북한에서 발병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송인범 보건성 국장은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하여 안심하지 말고 모두가 공민적 자각을 안고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0년 한 해의 북한 관련 뉴스를 총 정리하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10대뉴스’입니다. 오늘 ‘10대뉴스’ 두 번째 시간은 지정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앵커: 오늘의 주제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준비해온 자료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헤드라인>

앵커: 오늘 주제는 북한 내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전염병 상황인데요. 올 한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북한 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 내 코로나19 검사와 격리 등의 자료는 북한 보건성이 세계보건기구(WHO) 측에 통보한 자료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측이 가장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3일까지 북한에서 총 9천373명을 검사했지만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한 건도 없습니다. 이 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는 주로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및 독감 유사질환 사례와 격리 기간 중 발열 증세를 보인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 검역소에서 일하거나 샘플 채취 및 검사에 관여한 보건 인력도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근 북한 내 코로나19 검사는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앞서 4월~6월 WHO 자료에 따르면 두 달동안 채 2백명도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10월 중순 이후 북한 당국은 검사 인원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세계보건기구의 에드윈 살바도르(Edwin Salvador) 평양사무소장은 지난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이 최근 몇 주간 일주일에 평균 1천600회 가량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10월 중순 이후 검사를 받은 인원이 증가한 것은 겨울이 시작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독감 증상 등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들어 검사 수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북한 당국은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당국은 계속 확진자가 없다고 하지만, 유일하게 지난 7월 코로나19 의심사례가 있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기자: 북한은 지난 7월 관영매체를 통해 ‘악성비루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월북했다고 발표하며, 처음으로 의심 사례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는데요. 이 탈북민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의 ‘개성아낙’이라는 계정에 가명으로 출연했던 20대 중반의 남성으로, 지난 2017년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해당 월북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의심된다며, 지난 7월 개성을 완전 봉쇄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앵커: 이 월북자가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해 한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 측은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 측은 8월 초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개성 월북 탈북민의 검사 결과가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8월 말에는 이 탈북민에 대해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월북자의 소지품 및 접촉 인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한 결과 바이러스, 즉 비루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의 말입니다.

권준욱 부본부장: 최대 잠복기가 14일이지만 확률상 (바이러스 검출) 빈도가 제일 높은 잠복기는 이미 지나간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월북자와 관련된 신형 코로나 PCR 검사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면 (월북자의) 코로나 감염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상황입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은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탈북민의 월북으로 북한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개최한 것은 정치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보도를 들어보시죠.

RFA보도(7월28일): 정 장관은 “북한에서도 한국보다 더한 경계 실패의 책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군 기강을 다시 확립해야 할 부분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며 “감염병의 세계적인 유행과 관련해 주의를 환기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비상회의 개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릿지> “여러분은 지금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보내 드리는 2020 RFA 10대뉴스를 듣고 계십니다.”

앵커: 북한이 개성시 봉쇄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강력한 방역 활동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중 ‘월경자 사살 명령’ 정책이 상당히 논란이 됐었죠?

기자: 네, 지난 8월 저희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중 국경연선지역 1킬로 안에 들어서는 대상에 대해서는 이유 불문하고 사살한다는 사회안전성의 긴급포고문이 발표됐다고 보도했는데요. 이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역시 약 2주 뒤 한 화상회의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말입니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북한은 북중 국경에 1~2킬로의 추가적인 완충지대를 설정했습니다. 이곳에 북한 특수작전부대가 배치됐고, 이들은 (북중 국경을 넘는 월경자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하달 받았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 조치가 북한에 코로나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열악한 의료체계와 만연한 영양실조, 또 의료 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하면 그 피해가 클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발견 즉시 사살’ 포고문에 대해 인권 전문가들과 단체들 역시 우려를 표했습니다. 토마스 오헤야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말입니다.

퀸타나 보고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이라 하더라도, ‘발견 즉시 사살’ 정책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국제인권법에 따르면 어떤 정부든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북한은 월경자 사살 정책 외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즉 비루스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있죠?

기자: 네, 북한은 지난 1월 이후 지금까지 국경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로 인해 현재 외부 지원 물자를 받지 않고 있으며, 평양에 상주하던 국제기구 직원들도 북한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여겨진 외국인 관광 역시 중단됐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이르면 내년 초 여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이 또한 여전히 결정된 바는 없습니다.

앵커: 국경봉쇄가 북한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전문가들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실제로 없다고 해도 국경 봉쇄로 북한 주민들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경 봉쇄로 인한 경제난으로 북한 내 빈곤 수준이 높아지고 보건 체계가 후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1월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GWIKS)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박기범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한 말입니다.

박기범 교수: (국경 봉쇄로) 공급망과 필수적인 보건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고, 사람들이 이전만큼 병원에 가지 않게 되면서 북한의 보건 체계가 후퇴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비공식 의료 시장에 의존하던 북한 주민들과 그 중에서도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이 크게 영향을 받아, 보건체계에 대한 경제적 불평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앵커: 북한은 월경자 사살 정책, 국경 봉쇄 등 강력한 방역 활동을 이어가며 여전히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먼저 한국 외교부 강경화 장관은 이달 초 한 국제회의 연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의 말입니다.

강경화 장관: 북한은 여전히 신형 코로나 확진 사례가 없다는 믿기 어려운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징후는 북한 정권이 북한 내에 없다고 주장하는 감염병을 통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조금 이상한 상황입니다.

당시 강경화 장관의 발언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 1부부장은 이를 ‘망언’이라고 비난하며, “이를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여정 제 1부부장의 강경한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직 정보관리 등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다는 사실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의 발표가 북한 보건성의 통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투명한 정보 공유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해커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회사와 연구원을 공격하고 있는 것 등 최근 정황을 통해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정은 기자 잘 들었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의 2020 10대 뉴스 두 번째 시간, ‘거침 없는 북 '코로나 청정지대' 주장에도 여전한 '확진 0' 미스터리’편을 마칩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김정은 무사한가? 신변이상설에 김여정 후계구도까지 한바탕 소란”편을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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