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언론 감시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지난 7일 하루 동안 전 세계의 인터넷 사용자들과 언론, 그리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일부 나라의 인터넷 검열에 항의하는 운동을 벌여 전 세계 약 2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들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날 항의 시위는 ‘국경없는 기자회’가 북한을 포함한 13개국을 인터넷상의 표현자유를 억압하는 ‘인터넷 적대국’으로 지목한 나라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7일 하루 동안 인터넷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시위는 24시간 동안 ’국경없는 기자회‘의 홈페이지에서 진행되었으며, 미국의 뉴욕과 프랑스의 파리에서는 거리 시위 행사도 있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에 따르면 이 날 하루 동안 전 세계 약 10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국경없는 기자회’의 홈페이지를 방문했고, 이 중 2만여명이 세계 지도에서 ‘인터넷 적대국’을 표시하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인터넷 적대국’을 지도에 표시하는 행사에서 버어마가 4,500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이보다 약간 적은 4,100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200표를 얻어 이들 국가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이 이 단체에 의해 세계 최대의 언론자유 탄압국이자 인터넷 탄압국으로 꼽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서 중국이나 버어마에 비해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국경없는 기자회‘의 줄리앙 뺑(Julian Pain) 인터넷 담당 국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주된 원인으로 북한 주민들은 사실상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있어 이번 행사에 참가해 투표하는 일은 불가능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Pain: In NK, there's no way people can vote because they don't have access to the internet. So nobody voted from North Korea. Nobody.
뺑 국장은 인터넷의 특정 웹사이트의 접근을 차단하거나 여과하는 검열 정책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자주 받아온 중국과 달리 북한은 핵실험을 실시했을 때만 언론의 관심을 받지만 다른 때는 별로 북한에 관심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또다른 이유로 꼽았습니다. 뺑 국장은 이런 상황이 안타깝고 북한의 인터넷 검열에 대해 더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관심을 갖고 투표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Pain: When there's a nuke test, at that time we talk about NK. The rest of time, nobody pays attention to this country, NK. It's pity. I like more people to vote against the censorship in NK.
뺑 국장은 핵 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북한이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북한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을 막고 있는 상황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악의 독재자이며 북한 주민들이 독립적으로 정보를 얻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뺑 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결과를 각 나라의 외교관과 정부에 전달해, 이러한 인터넷 검열의 문제는 ‘국경없는 기자회’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과 언론의 활발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설명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번 웹사이트 시위에서 중국 당국의 인터넷 상의 정보 폐쇄 체제에 가장 먼저 협력한 미국의 최대 인터넷 검색 엔진인 ‘야후’사의 창립자에게 항의하는 음성메시지를 모아 다음 주에 야후 프랑스 본부로 전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은 약 340여개의 항의성 음성 메시지를 녹음했다고 '국경없는 기자회‘는 말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