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김나리
오는 17일 정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있는 국회의사당 앞에선 중국 내 탈북 난민들을 위한 집회가 열립니다. 특히 이 날 집회에선 샘 브라운백 의원의 주도로 중국 정부에 탈북 난민들의 인권 보호를 요구하는 상원 결의안의 발의도 추진될 예정입니다.
김 기자, 우선 이런 성격의 집회는 처음인데요, 이 집회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네. 이번 집회는 미국 내 한인 교회들의 연합체인 KCC 즉, 한인교회연합의 주도로 기획이 됐는데요.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개최이전에 중국 정부가 중국 내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탈북난민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이들을 자유롭게 풀어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입니다. 한인교회연합의 이희문 목사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중국 내 탈북자들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3년간 기도운동을 전개해 왔지만, 이제는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며 이번 집회를 마련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 목사는 이 날 집회엔 미국 내 50개 주에서 각각 목사 1명과 평신도 1명이 주 대표로 집회에 오는데, 현재까지 35개주에서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저녁 7시에는 탈북난민을 위한 기도집회도 버지니아 인근 교회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기도집회는 일본의 도쿄와 남한의 서울에서도 한 달 뒤에 잇달아 개최됩니다.
그런데 이날 집회 후에 한인교회연합이 미국 연방 의원실을 방문해 탈북난민들의 인권보호를 중국정부에 요구하는 미 상원 결의안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결의안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네. 미국의 샘 브라운백 연방상원의원이 상원 결의안 발의를 위해 초안(preliminary draft)을 작성해 놓은 상태인데요. 한인교회연합의 법률고문을 맡고 있는 샘 김씨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결의안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는 초당파적 결의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Our intent that prior to Aug 2008 before the Beijing Olympic that the N.Korean refugees will be freed...)
이번 결의안의 의도는 오는 2008년 8월에 중국의 베이징 올리픽이 열리기 이전에 중국 내 북한난민들을 풀어달라는 데 있습니다. 결의안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인데, 중국 정부가 중국 내 탈북자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고, 이들 탈북자들이 제 3국행을 원할 경우 그렇게 추진하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이번 결의안 초안은 중국 정부가 정책적 행동과 협상을 통해서 중국 내 탈북난민들에 대해 인도적 그리고 법적 지원을 제공하고 유엔난민기구에 탈북난민들이 난민지위를 받도록 접근을 허용하며 제 3국행을 원하는 탈북난민들에게 중국을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권리를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엔에 대해서도 북한 내에서 억압받는 북한 주민들의 상황에 대해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그리고 정례적으로 언급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유엔은 중국정부가 유엔난민조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인교회연합의 이희문 목사는 이 결의안의 발의를 위해 집회에 참석한 50개 주 목사님들을 통해 해당 주의 상원과 하원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State(주)에 상원, 하원이 또 있잖아요. 미국 전역에 다 받으려고 저희가 운동을 벌이고 있어요.
그런데 이처럼 이번에 결의안 초안을 작성한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평소 북한 인권을 위해 힘써온 분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북한 인권 문제를 미국 사회에 많이 부각시킨 인물로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중 한사람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특히 브라운백 의원은 지난 2004년 미 하원이 채택한 북한인권법을 공동으로 발의했는데, 이 법안을 계기로 현재 30명의 탈북자들이 미국 내 정착했습니다. 또한 지난 해엔 무기 개발엔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이나 장비, 서비스를 북한에 제공하는 기업을 제재하기 위한 북한핵비확산법의 공동 발의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