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엑스포 북한관 입장객 한국관의 1/7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0.10.20
2010.10.20
MC: 큰 관심 속에 열렸던 상해 엑스포, 국제 박람회가 폐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북한도 사상 처음으로 엑스포에 참가해 북한관을 열었지만 빈약한 전시내용과 체제 선전에 급급한 운영태도로 박람회 기간 내내 관객들로부터 외면당했습니다.
폐막을 앞둔 상해 엑스포 현장을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5월 1일 개막한 2010 상해 엑스포가 약 열흘 뒤, 10월 31일이면 폐막합니다. 그러나 아직 엑스포를 관람하러 오는 사람이 하루 60~70만 명이 넘고 있어 이런 상태라면 엑스포 관람기간을 연장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기자가 박람회장을 찾은 날은 평일이었지만 주최국인 중국관을 비롯해 한국관, 미국관, 일본관 등은 3-4 시간 이상 줄을 서야 겨우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인기가 없는 전시관도 적어도 1-2 시간은 줄을 서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국제박람회에 사상 처음 참가한 북한 전시관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북한관 근처에서 관람객 안내 자원봉사를 하는 상해 복단대학 학생 왕모양은 “개막 초기엔 조선관에 각국 언론사의 취재진들이 몰리는 등 관심이 집중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선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왕 양은 “조선관은 다른 나라의 전시관과 달리 규모도 작고 별다른 특색이 없기 때문에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시 내용물도 빈약한데다가 그나마도 주체사상이나 김일성 일가를 선전하는 정치색 짙은 내용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실망한다는 것이 왕 양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1000㎡의 부지 위에 중국이 지어 북한에 임대해준 북한 전시관 내부에는 평양 시내 사진을 배경으로 주체사상탑을 비롯한 몇 가지 조형물들이 설치돼있습니다. 전시관 벽에 설치한 영상 모니터에서는 북한 인민군 군악대 연주에 맞춰 김일성, 김정일 찬양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판매대에서 판매하는 김일성, 김정일 전집류 등 북한에서 만든 자료나 기념품도 흥미를 끌지 못합니다.
북한관을 찾은 관람객들 대부분은 기념사진 한두 장을 찍은 뒤, 10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전시관을 나섭니다.
기자는 한 관람객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하는 50대 중반의 일본인 관광객은 “조선이 엑스포 전시관까지 체제를 선전하고 김일성, 김정일 일가의 우상화 장소로 활용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것은 조선당국이 스스로를 국제 사회의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이 북한으로써는 사상 첫 엑스포 참가입니다. 북한은 전시관을 열기도 했지만 이번 엑스포를 중국과의 정치적 우호를 강조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엑스포 개막식에 명목상의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했고 지난 9월 6일에는 조선관의 날 행사를 가져 중조우의를 강조했습니다. 또 엑스포 기간 중에 10원짜리와 80원짜리 ‘ 2010년 상해 세계박람회 기념우표’를 발행해 중국의 환심을 사기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북한관의 개막식 날 외국 기자들에게 취재를 허가하면서 남측 기자들은 입장을 불허해 기자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날 기자는 전시장 기념품 판매대를 총괄 지휘하는 간부로 보이는 중년 여성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신분을 밝히고 2012년 여수엑스포에도 참가하느냐는 질문을 던져 봤습니다. 귀찮다는 듯 “그것은 그 때 가봐야 알 일”이라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 조선관에 입장한 관람객 숫자를 물어봐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며 “쓸데없는 것 묻지 말고 빨리 보고 나가라”고 말해 기자를 당황케 했습니다.
상해 엑스포 입장객 수는 지난 18일 통계로 6천 4백만 명을 넘겨 당초 중국 주최 측이 예상한 관람객 7,000만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한국관 입장객 수가 700만을 넘긴 것을 감안할 때 한국관의 6분의 1에 불과한 북한관의 입장객 수는 100만이 안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폐막을 앞둔 상해 엑스포 현장을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5월 1일 개막한 2010 상해 엑스포가 약 열흘 뒤, 10월 31일이면 폐막합니다. 그러나 아직 엑스포를 관람하러 오는 사람이 하루 60~70만 명이 넘고 있어 이런 상태라면 엑스포 관람기간을 연장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기자가 박람회장을 찾은 날은 평일이었지만 주최국인 중국관을 비롯해 한국관, 미국관, 일본관 등은 3-4 시간 이상 줄을 서야 겨우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인기가 없는 전시관도 적어도 1-2 시간은 줄을 서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국제박람회에 사상 처음 참가한 북한 전시관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북한관 근처에서 관람객 안내 자원봉사를 하는 상해 복단대학 학생 왕모양은 “개막 초기엔 조선관에 각국 언론사의 취재진들이 몰리는 등 관심이 집중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선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왕 양은 “조선관은 다른 나라의 전시관과 달리 규모도 작고 별다른 특색이 없기 때문에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시 내용물도 빈약한데다가 그나마도 주체사상이나 김일성 일가를 선전하는 정치색 짙은 내용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실망한다는 것이 왕 양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1000㎡의 부지 위에 중국이 지어 북한에 임대해준 북한 전시관 내부에는 평양 시내 사진을 배경으로 주체사상탑을 비롯한 몇 가지 조형물들이 설치돼있습니다. 전시관 벽에 설치한 영상 모니터에서는 북한 인민군 군악대 연주에 맞춰 김일성, 김정일 찬양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판매대에서 판매하는 김일성, 김정일 전집류 등 북한에서 만든 자료나 기념품도 흥미를 끌지 못합니다.
북한관을 찾은 관람객들 대부분은 기념사진 한두 장을 찍은 뒤, 10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전시관을 나섭니다.
기자는 한 관람객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하는 50대 중반의 일본인 관광객은 “조선이 엑스포 전시관까지 체제를 선전하고 김일성, 김정일 일가의 우상화 장소로 활용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것은 조선당국이 스스로를 국제 사회의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이 북한으로써는 사상 첫 엑스포 참가입니다. 북한은 전시관을 열기도 했지만 이번 엑스포를 중국과의 정치적 우호를 강조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엑스포 개막식에 명목상의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했고 지난 9월 6일에는 조선관의 날 행사를 가져 중조우의를 강조했습니다. 또 엑스포 기간 중에 10원짜리와 80원짜리 ‘ 2010년 상해 세계박람회 기념우표’를 발행해 중국의 환심을 사기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북한관의 개막식 날 외국 기자들에게 취재를 허가하면서 남측 기자들은 입장을 불허해 기자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날 기자는 전시장 기념품 판매대를 총괄 지휘하는 간부로 보이는 중년 여성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신분을 밝히고 2012년 여수엑스포에도 참가하느냐는 질문을 던져 봤습니다. 귀찮다는 듯 “그것은 그 때 가봐야 알 일”이라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 조선관에 입장한 관람객 숫자를 물어봐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며 “쓸데없는 것 묻지 말고 빨리 보고 나가라”고 말해 기자를 당황케 했습니다.
상해 엑스포 입장객 수는 지난 18일 통계로 6천 4백만 명을 넘겨 당초 중국 주최 측이 예상한 관람객 7,000만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한국관 입장객 수가 700만을 넘긴 것을 감안할 때 한국관의 6분의 1에 불과한 북한관의 입장객 수는 100만이 안될 것으로 추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