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 가능한 일

200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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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동영 남한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화상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한 정보통신부와 KT, 즉 한국통신은 올 광복 60주년 8.15 행사에 첫 화상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으며, 남북한 전용회선을 통하면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화상상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6.15 통일대축전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정동영 남한 통일부장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화상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을 상봉시키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정 장관은 남측 적십자사에 등록한 상봉을 대기하고 있는 이산가족이 12만 명인데, 이들이 고령으로 해마다 5천여 명이 세상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순간에 있다면서 화상 상봉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정 장관의 제안을 곧바로 수락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화상상봉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답했습니다.

정동영: 금강산 안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는 10년이 걸릴 지 20년이 걸릴지 모르겠다. 따라서 정보화 시대에 화상상봉을 통해서,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은 화면을 통해서라도 서로 안부를 주고받고,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하면 이산가족의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매우 흥미 있고 흥분이 되는 제안이다, 정보화 시대에 이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줬다, 남북이 지금부터 준비해서 8.15에 첫 화상상봉을 실시할 수 있도록 추진해 보자, 시간이 짧으니 남북이 경쟁적으로 준비해서화상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대답했다.

이처럼 남북 당국자간 화상상봉 제안이 합의됨에 따라 남한 당국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임무수행 준비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고경빈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은 19일, 7-8가지 상봉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북측의 사정과 형편을 봐 가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경빈 국장은 화상상봉의 경우, 영상편지를 전달하는 식이 아니라 남북한 가족이 직접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5월부터 이산가족의 영상편지 4,000여 편을 제작 중에 있습니다.

한편, 통신 전문가들은 화상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은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 간 전용회선을 구축한 뒤 특정 장소에 디지털 캠코더와 화상회의, 전화 시스템을 갖춘 화상 상봉 면회소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 그들의 지적입니다.

현재 금강산에는 남북 간 통신 전용회선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국통신이 추진 중인 개성공단 통신설비도 오는 8월이면 어느 정도 완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 하나로통신의 김종세 과장은 특히,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광케이블이 남.북간 연결되면 상당한 수의 이산가족이 동시에 화면을 통해 서로 상봉하는 장면도 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종세: 북한 쪽에 광케이블은 부분적으로 구축되어 있고, 금강산 쪽은 제가 알기로는 깔리지 않은 것으로. 그러나 가능한 것이 금강산 쪽을 통해 (남쪽에서) 들어가는 직통 열차가 있는데, 광케이블을 매설하려면 기차 설로 변에 묶거든요. 그 쪽 인력을 통해서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이 되요. 빠른 시간 내에. 우리나라는 다 돼있고, 3.8선 고성정도까지 광케이블이 들어가 있는 상태니까 별 어려움이 없을 테고요.

문제는 북측 지역 인에, 북측 고성에서 판문점까지 실거리가 얼마 안 돼요. 맘만 먹으면, 그쪽 인력이 많으니까, 깔 수 있을 것이다. 광케이블만 묻어 놓으면 해상도 같은 것을 낮게 한다 하면 동시에 100여명도 가능하죠. 광케이블로 한다면요. 초고속 통해서 간다면 거의 실시간 이예요.

위성을 통한 화상상봉도 한 방법으로 제안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위성을 통한 화상 상봉은 많은 사람이 동시에 상봉을 할 수 없는 데다, 비용도 상당히 많이 들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설치된 컴퓨터 앞에 앉아 말이나 문자를 주고받는 화상채팅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북한에도 당이나 기관을 연결하는 내부용 인터넷망인 인트라넷이 구축되어 있고, 인터넷 회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체제 유지 등의 목적으로 내부 인터넷 망을 외부에 개방하지 않는 등 실질적인 인터넷 도입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인터넷 회선을 공개할 지는 의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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