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기독교계에서는 100년 전 평양에서 일어났던 대 부흥 운동의 정신을 되살리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개신교 교단을 초월한 모임인 “2007 포럼”은 2007년 평양 대부흥 100주년 기념사업을 앞두고 다양한 회의와 집회, 기도회를 잇달아 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수경 기자가 22일 열린 평양 대부흥 운동을 기념하는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분당 새벽월드평화센터에서는 이날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일어났던 대부흥 운동을 기리기 위한 ‘2006 서울 성령 복음화 대회’가 열렸습니다. 개신교 각 교단에서 참석한 목회자, 신학자 그리고 천여명의 성도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100년 전 평양의 정신을 다시 계승하자고 기도하고 찬양했습니다.
이날 대회에는 또 당시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관한 자료 화면과 함께 기록영화도 상영됐습니다.
기록영화에 따르면, 1907년 1월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는 성경 공부 모임에 참석하려는 전국의 개신교 성도 수천 명이 모여들었습니다. 이 성경 모임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기 직전이었던 길선주 장로가 많은 교인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죄를 털어 놓으며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교인들이 잇달아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면서 다음날 아침까지 고백과 회개의 행렬이 이어진 것입니다. 기록영화는 이것이 평양 대부흥 운동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2007 포럼”의 회장 이승영 목사는 이날 평양에서의 부흥운동은 곧 전국으로 확산돼 한국 개신교 성장의 발판이 됐으며, 결국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에 기독교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초석이 되기도 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말했습니다.
이승영: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 대부흥 운동은 회개운동이었고 교회를 새롭게 하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지도자를 양육하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후 105인 사건, 독립운동에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승영 목사는 100주년이 되는 내년 1월에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목회자와 신학자 약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대부흥 100주년 기념 세계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승영 목사는 특히 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평양 교회와의 합동 집회 등 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북한에도 복음이 전파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영: 예수님은 생명이고 진리이고 평화가 되시는데 북한에도 속히 종교의 진정한 자유가 이뤄져서 예수님의 진정한 평화가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우기현 할아버지는 평양은 한국 기독교 확산의 초석이 된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암흑의 도시로 남아있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우기현: 원래 평양이 한국 기독교의 예루살렘입니다. 그런데 거기 있는 교회를 다 없애고 신도를 박해하고 60년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하나님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생각할 것입니다.
또 김지연씨는 자신은 늘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북한 주민들도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연: 저희는 자유롭게 믿음 생활을 하고 모든 것이 자유로운데 북한 주민들도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대회 참석자들은 100년전 평양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듯이 당시 정신을 되살려 한국 교회가 마음을 모아 현재의 위기들을 극복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