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전쟁으로 북한에 끌려갔다가 아직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는 1,651명이며, 이 중 생존자는 546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11년전 남한으로 귀환한 국군포로 1호인 조창호씨는 최근들어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 국군포로 송환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없어 유감스럽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장명화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남한 국방부가 30일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 현황에 대해 밝혔는데요, 간단히 주요내용을 소개해주시죠.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는 5백46명, 사망자는 8백45명 그리고 행방불명자가 2백60명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생존한 국군포로 5백46명은 윤광웅 남한 국방장관이 지난 2월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밝힌 5백42명보다 4명이 더 늘어난 것입니다. 국방부는 또 지난 1994년부터 올해까지 귀환한 국군포로는 모두 58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여태까지 귀환 국군포로의 숫자가 4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올해 5월 현재 60명에 가까운 국군포로들이 남한으로 돌아왔단 말입니까?
네. 지난해 말 남한의 야당인 한나라당이 남한 통일부 자료를 인용해 관련내용을 발표했는데요, 국군포로 가운데 귀환한 사람은 지난 1994년 10월 조창호 중위이후 모두 41명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전에는 귀환 국군포로들의 퇴역식이 텔레비전 방송에 대대적으로 보도돼는 등, 큰 관심을 끌었었습니다.
그런데 국군포로의 남한 귀환소식이 근래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죠?
그렇습니다. 남한정부는 최근에 탈북한 국군포로 장모씨 등 4명에 대해 현행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귀환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퇴역식도 비공개로 시행한 것으로 최근 드러났습니다.
지난 26일 남한 야당인 한나라당의 박진 의원은 육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최근 4명의 국군포로가 귀환했으며 원소속 부대에서 퇴역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육군은 기자회견 등을 통한 귀환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퇴역식마저 쉬쉬하며 몰래 시행한 배경을 밝히라”고 추궁했거든요.
국방부의 답변은 어땠습니까?
국방부는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중국과의 외교적 문제 등을 고려해 탈북 국군포로 현황을 밝히기 어렵다.”면서 “국군포로 관련 업무는 중국 측 입장 등을 고려해 기본적으로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고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돌아온 국군포로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최근 대장암 수술을 받고 요양중인 올해 75세의 조창호씨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남한정부가 이제는 생존 국군포로들의 숫자만 세고 있지 말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창호 중위: 지금 와서 (생존 국군포로의) 숫자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차이가 있다고 해서 그게 문제가 아니고, 왜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느냐에 대해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북한과 남한이 이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해서 세계 앞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합니다.
조씨는 지난 4월 미국 의회를 방문해, 아직도 북한에 살아 남아있는 국군포로들의 실상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는데요, 이달 중순에 열렸던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국군포로 문제가 의제화되지 못한 사실에 대해 큰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발전돼도, 국군포로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장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