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대승호 송환 위한 물밑접촉 없었다"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0.09.07
MC: 지난달 북측에 나포됐던 대승호와 선원 7명이 7일 남한으로 돌아왔습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대승호 송환을 위한 북측과의 물밑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북측 적십자회가 ‘수해 복구를 위해 쌀과 시멘트 등을 지원해 달라’고 남측에 요청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8일 동해에서 오징어 잡이에 나섰다 북한에 나포됐던 대승호와 선원 7명이 7일 오후 남한으로 돌아왔습니다. 북측 적십자회는 하루 전 개성공단위원회에 인편으로 통지문을 보내 대승호와 선원들을 송환하기로 했다고 남측에 통보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북측 적십자회는 지난 토요일 ‘수해 복구를 위해 쌀과 중장비, 시멘트를 지원해 달라’고 남측에 요청한 것으로 7일 확인됐습니다.

‘대승호를 보낼 테니 남한도 이에 화답하라’는 요구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측과 “물밑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통일부의 서호 교류협력국장입니다.

서호: 우선 북한 대승호 송환 결정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승호 선박과 선원의 송환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북 간에 특별한 물밑 접촉은 없었습니다만, 하여튼 북한의 이 송환 결정에 대해서 매우 다행스럽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쌀을 포함한 수해 지원 요청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쌀이나 시멘트 등을 보낸다고 해도 일단 인도적 지원에 한정된 것”이라면서 “대북 대응의 원칙이 깨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북한의 시인과 사과를 대북 쌀 지원과 연계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남북관계의 전향적인 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일 때 쌀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 정부는 북한의 식량난과 한국 내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대북 쌀 지원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북 지원을 하게 되더라도 “정부가 아니라 대한적십자 차원의 지원”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쌀과 시멘트 등을 달라는 북측 요구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하루 이틀이나 2~3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남측 ‘민간단체’에 의한 대북 쌀 지원은 조만간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 여기에도 ‘긴급 구호용’이라는 단서는 붙어 있습니다. 통일부의 서호 국장입니다.

서호: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허용할 방침입니다. 그래서 수해지원 측면에서 긴급 구호물자에 밀가루, 옥수수, 쌀, 이런 품목을 전향적으로 검토한다고 이미 발표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쌀 문제는 전향적으로 수해지역에 한에서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7일 현재까지 통일부가 접수한 민간단체의 대북 쌀 지원 요청은 한 건입니다. ‘통일쌀 보내기 운동본부’는 최근 대북지원 사업자인 ‘우리겨레 하나되기 운동본부’를 통해 쌀 100톤을 지원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측과 협의를 거친 다음 민간단체의 대북 쌀 지원이 이뤄질 시점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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