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민간 연구기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2005년 국가별 경쟁력 평가’에서 남한이 세계 1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남한의 국가경쟁력은 작년 보다 12단계 올랐습니다.

반면 북한은 구체적인 경제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방문조사가 어렵고 경제규모도 작아서 조사대상국에서 빠졌다고 세계경제포럼측은 설명했습니다.
국가 경쟁력이란 어떤 나라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세계경제포럼은 그 척도로 국가의 전체 경제 환경과 공공기관의 공정성, 그리고 과학기술의 이용수준을 꼽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남한은 2005년 국가별 경쟁력 평가에서 세계 17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동안 세계경제포럼이 매긴 남한의 국가경쟁력 지수 가운데 최고치입니다. 남한이 세계 20위권 안에 든 것은 지난 2003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남한의 순위는 2003년에 18위까지 올라갔다가, 작년에 11단계나 떨어진 29위로 내려앉았습니다. 그러나 금년에 다시 12단계를 뛰어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금년 들어 남한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의 제니퍼 블랑키 (Jennifer Blanke) 선임연구원은 남한 경제가 전체적으로 안정을 보인 점이 가장 중요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Blanke: Perhaps the strongest being in the stability of the macro economic environments.
나라 전체의 경제 상황을 알려주는 이자율과 저축률, 물가 등에서 남한이 후한 점수를 받은 겁니다. 또 남한의 기술혁신 노력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1979년부터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발표해 오면서 조사대상국을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금년에는 작년의 104개에서 13개 늘어난 117개 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조사대상국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정확한 경제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방문 조사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블랑키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Blanke: We need to be able to carry out a survey among top executives in the country.
북한과 함께 공산국가인 쿠바도 조사대상에 빠져 있습니다. 블랑키 연구원은 두 나라를 조사대상에서 계속 빼놓을 생각은 없다면서도, 두 나라가 아직까지 조사의 필요성을 느낄 정도의 경제규모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국가경쟁력 조사에서 세계 1위 자리는 북유럽의 핀란드가 3년 연속 차지했습니다. 2위는 미국, 3위는 스웨덴, 4위는 덴마크가 차지했습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5위를 차지한 대만이 가장 높았습니다. 일본은 12위로 남한보다 5단계 높았고, 중국은 49위로 중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김연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