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월드컵 유치 한반도 평화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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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면 평양과 개성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크지만, 북한이 개혁과 개방을 선택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해야 경제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프 블래터 세계축구연맹(FIFA) 회장이 8일 한국의 월드컵 유치 준비에 만족하고 월드컵 개최가 한반도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발언을 북한당국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한반도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블래터 회장은 한국이 월드컵을 완벽하게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유치 준비가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래터 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서2022년 월드컵이 개최되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귀중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래터 회장의 이날 발언은 2018년과 2022년의 월드컵 개최국 선정을 위한 국제축구연맹 집행위원회의를 한 달 앞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축구전문 인터넷 언론인 골닷컴의 아시아 담당 기자인 존 두에르덴 기자는 월드컵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블래터 회장의 말이 한국의 월드컵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두에르덴 기자는 월드컵이 남과 북의 화해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세계축구연맹 집행위원들도 고려할 것이라면서 월드컵을 유치하면 북한에서 경기하도록 제의하겠다는 한국의 계획도 집행위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두에르덴 기자는 북한에서 월드컵 경기를 할 수 있는 도시는 평양이 유일하다고 본다면서 한국이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면 이미 국제경기를 여러 차례 치른 평양의 대형경기장에서 북한 몫의 경기를 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두에르덴 기자는 세계축구연맹이 규정한 개최도시 조건에 인구 30만 명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다면서 비무장지대나 금강산 일대는 축구연맹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서 평양 외에는 남북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개성이 유력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 (KEI)의 그렉 스칼라튜 연구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월드컵을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기대가 무산됐음을 상기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월드컵을 기회로 여기고 경제와 정치의 변화를 이행해야 발전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북한은 경제와 정치 개혁을 추진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겠다는 진지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북한이 월드컵 경기 개최를 당연한 보너스 즉 부수입으로 여기거나 북한 체제 선전의 기회로 삼아서는 국가 발전의 성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현재 2018년과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려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과 미국, 러시아, 일본, 호주, 카타르와 공동개최를 원하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입니다.

2018년 월드컵은 유럽에서 개최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2022년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 호주, 카타르 등 아시아 국가와 아메리카 대륙의 미국이 경합하고 있습니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은 오는 12월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세계축구연맹 집행위원회의에서 동시에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