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집중 조명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 입니다.
신임 미국 국무장관직에 오른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2일 취임식에서 북한 비핵화를 지체 없이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시작 단계에 있고 그 결과는 불확실하지만 과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입니다.
폼페이오 장관: 우리는 협상의 시작단계에 있고 결과는 불분명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점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나쁜 협상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이날 취임식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금까지 사용하던 CVID라는 용어 대신 PVID, 즉 '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를 북핵 해결의 원칙으로 제기함에 따라 관심을 끌었습니다. CVID와 PVID는 첫 글자인 C와 P의 차이로, '완전한'이란 단어가 '영구적인'이란 뜻의 단어로 바뀐 겁니다. 한국의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CVID'와 'PVID'에는 용어의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뜻의 차이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 핵폐기 문제를 놓고 과거 정부보다 한 단계 높게 목표를 상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를 위한 사전조치를 시작한 징후가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과 정보당국에 따르면 3번 갱도 내 전선이 제거되고, 갱도 입구에 작업을 위한 인력과 시설들이 식별됐습니다. 핵실험장의 남쪽에 굴착한 3번 갱도의 경우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 한미 군 당국의 평가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조치가 핵실험장 폐기와 이를 대외에 공개하기 위한 사전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기'를 포함한 결정서를 채택한 데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를 재확인하고 실행 시점과 공개 방침을 직접 천명했습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입니다.
윤영찬 수석: 김정은 위원장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유엔이 한국의 요청대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검증하는 현장에 참여하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유엔 총회의 승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유엔이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를 검증하기 위한 사찰단을 북한에 보내기 위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유엔 총회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 유엔의 기본적인 입장입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2일 유엔이 북한에 사찰단을 보내는 데 안전보장이사회 혹은 총회의 위임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크 대변인: 르완다, 전 유고슬라비아에서 재판장을 구성할 때, 이라크에 무기감시단을 보낼 때, 시리아 화학무기 검증을 위해 사찰단을 보낼 때 수많은 유엔 평화유지군을 보낼 때 이렇게 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찰단이 구성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며 유엔 안보리나 총회 회원국들이 볼 때 사안이 긴급한 것이라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심이 모아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석방 문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북한에 장기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없었다"며 "계속 주목하라"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북한에는 현재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모두 한국계인 미국인 3명이 억류돼 있으며, 미 정부는 이들의 석방 문제를 이번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 억류 미국인 3명이 최근 노동교화소에서 풀려나 평양의 모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2일 "북한 관계 기관이 4월 초 상부 지시로 노동교화소에 수감 중이던 이들이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겼다"고 밝혀, 이들이 노동교화소에서 풀려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송환 수순에 들어간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