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북 주민, 북중 관계 비웃어… “천 년의 적이 오늘은 동지?”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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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모란봉 구역의 시장.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잡화, 의류 등 공업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다. 또 중국 인민원이나 미국 달러도 유통되고 있다.
평양시 모란봉 구역의 시장.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잡화, 의류 등 공업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다. 또 중국 인민원이나 미국 달러도 유통되고 있다.
사진 제공 – 아시아프레스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먼저 북한 내부 소식입니다. 계속되는 대북제재 때문에 북한 경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의 취재 협조자에 따르면, 계속되는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우방인 중국이 도와주지 않아서라는 여론이 일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중국산 식료품을 먹은 아이가 사망하는 사고마저 발생하자 중국을 향한 주민들의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함경북도에 있는 취재협조자는, 올해 초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1개당 중국돈 2위안 정도하는 중국산 소시지 ‘양밸’을 먹은 아이가 죽고 난 뒤 “지난 1월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직전 북한 당국이 이 소시지의 수입과 판매, 그리고 식용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산 불량식품 문제는 지난 2007년 중국에서 종이로 만든 만두가 언론의 보도와 함께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중국산 식료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시 메글레나 쿠네바 유럽연합 소비자보호위원회 위원장이 한국 언론과 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쿠네바 위원장: 1퍼센트라도 안전하지 않으면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도 여전히 위험합니다.(KBS)

그런데, 갑자기 북한 당국이 태도를 바꿨습니다. ‘양밸’ 유통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1월 중순부터 북한 인민반 회의를 통해 엉뚱한 지시가 내려진 겁니다.

지시내용은 “중국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 하지 말고, 중국 식품은 불량품이라는 유언비어를 유포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런 모습을 보는 주민들은 “북한이 가난하니까 어쩔 수 없이 중국과 가까이 할 수 밖에 없다”며 공공연하게 ‘혐중’ 발언을 쏟아낸다고 취재협조자는 전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 당국의 이러한 갑작스런 태도 변화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외적으로는 북한과 중국이 같은 진영이라는 것을 재확인시키는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술렁이는 민심을 다잡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2018년에 북한은 경제가 많이 악화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으로부터의 지원을 기대했지만 그것도 안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했지만 제재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많이 불만,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그것이 '조금 있으면 경제가 좋아질 거다'라는 국내 설득용, 그런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주민 대상 학습회 등에서 ‘일본이 100년의 적이라면 중국은 1천년의 적’이란 표현을 써가며 중국을 비난하던 북한 당국을 바라보는 북한 주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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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의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 측 협상 상대인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와 회동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4일 성명을 통해 비건 대표가 북한 측 상대와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2차 미북 정상회담 준비에 나서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이어 이들의 실무협상은 완전한 비핵화, 미북 관계의 변모, 그리고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구축 등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해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약속의 진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동국대학교의 김용현 북한학과 교수는 비건 대표의 평양 방문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용현 교수: 비건 대표의 평양 방문은 미국 측에서도 승부를 건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미북 간에 주고 받을 선물 보따리를 명확하게 서로 만들어 내는 그런 자리로써 평양을 선택했다고 봐야 합니다.  판문점에서도 할 수 있지만 평양까지 간다는 건 성과를 전제로 한 만남이다, 이런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고 보고. 실제로 비핵화 평화체제 프로세스에 좀 더 구체적이니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용현 교수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종전선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북 간 국교 정상화를 전제로 한 연락사무소 개설과 인도적인 대북지원을 비롯해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 중 하나 정도는 미국이 제재 예외조항을 두는 것까지도 예상 가능하다고 내다 봤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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