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트럼프, 폼페이오 방북 전격 취소는 중국 때문?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8.08.24
trump_pompeo_talk_b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 Photo

트럼프, 미 국무장관 내주 방북 계획 전격 취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이 돌연 연기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인 트위터 계정에서 한반도 비핵화 진전에 충분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에는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게다가 중국과의 훨씬 더 강경한 교역 입장 때문에 중국이 예전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은 아마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해결된 이후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를 곧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하루 전인 23일까지만 해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새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폼에이오 장관의 말입니다.

폼페이오 장관: 비건 대표와 저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라는) 우리 목표를 향한 추가적인 외교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다음주 북한을 방문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미국 국무부 측은 공식적으로 정확한 방문 날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온 비건 신임 특별대표는 미국의 포드자동차 부회장직을 연임했으며, 1990년대 ‘제네바합의’ 당시 북한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평화로운 미래가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비건 대표: 그것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기정사실화 됐을 때만 해도 한국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큰 진전을 이뤄내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김 대변인은 비중 있는 인사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이번 방북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가 실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번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특별대표의 방북이 연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휴전선 비무장지대에 있는 GP, 즉 감시초소 철수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송영무 국방장관은 북측 감시초소가 남측 감시초소보다 많은 만큼 남북 군사회담에서 구역별로 철수하는 방안을 북한 측에 제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 장관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최전방 감시초소 철수는 1대1 방식이 아닌 철수할 구역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며 남북 군사회담을 통해 북측에 이 같은 내용을 제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 감시초소가 한국 측 감시초소보다 절대적으로 많은 만큼 숫자가 아니라 철수할 구역을 정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하겠다는 겁니다.

송영무 장관: 어느 구역에서 너희(북한)는 몇 개 없애고 우리는 몇 개 없앤다고 남북 군사회담을 할 때 얘기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 합니다.

현재 북한은 160여개, 한국은 80여개의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됐던 태풍 '솔릭'이 24일 오전 11시쯤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습니다. '솔릭' 때문에 한국의 경우 강풍과 비로 일부 피해가 있었지만, 다행히 예상했던 것 같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는 강원도 원산만 지역에 이례적인 강수가 집중됐다는 소식은 있지만, 정확한 피해상황 등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적십자연맹은 23일 북한 적십자회에 긴급구호자금으로 미화 약 5만 1천600달러를 전격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의 알리슨 프리배이런 공보담당관의 설명입니다.

프리배이런 담당관: 이 자금은 북한 주민들이 상당한 태풍 피해를 입었을 경우를 대비해 북한 적십자회가 물 정화제를 비롯한 긴급구호물품을 비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됩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황해도와 함경도, 그리고 강원도에 위치한 90여 곳 이상의 북한 적십자회 지역사무소가 북한 당국과 함께 인명 피해 뿐 아니라 가옥과 농업에 대한 피해도 방지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뉴욕 본부의 하야트 살레(Hayat Saleh) 공보담당관은 22일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실이 북한 관련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며 “유엔은 필요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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