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대통령 친서 휴대 한국 대북특사단 김 위원장 만날까?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8.09.04
first_special_envoy_b 오는 5일 방북할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결정됐다. 사진은 지난 3월 1차 대북특사 출국 모습.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 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연합뉴스 제공

한국 대북특사, 문 대통령 친서 갖고 방북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북한에 계신 청취자들께서도 소식을 들으셨겠지만, 9월 5일 한국 대북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합니다. 한국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지는 대북 특사단 파견입니다. 특사단은 이번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친서도 북측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친서에는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북한 비핵화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특사단은 평양에서 돌아온 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메시지와 한국 측의 중재안을 들고 이르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정의용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입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미국과는 늘 긴밀히 공조하고 있고 이번 특사단 방북 과정에서도 미국과 정보 공유하고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특사단의 평양 방문에 앞서 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방북 준비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대북 특사단 파견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며 “지금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있어 중대한 시점으로 이는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결과를 알려달라고 화답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4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북 특별사절단 방북과 관련해 한미 간 사전에 충분한 소통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특사단 방북과 관련해 한미간 조율 상황을 묻자 "북한·북핵 문제 관련 한미는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미국 국무부의 스티븐 비건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함께 마크 램버트 한국과장 겸 부차관보 대행도 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측은 "비건 대표 일행의 방한은 한반도에서 전개되는 상황에 대해 한국 정부의 인식을 공유하고, 미국 정부의 입장 등을 듣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런 방식을 통해 한미 간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한국의 소통이 발 빠르게 이뤄지는 사이 중국의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시진핑, 즉 습근평 중국 국가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8일 북한을 방문합니다. 리 상무위원장은 김정은 정권 들어 방북한 중국의 고위 인사 중 최고위급입니다.

북한 청취자들께서도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를 잘 아실 겁니다. 이 태영호 전 공사가 4일 한국의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이 제정한 북한 인권상을 받았는데요. 태 전 공사는 이날 한국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상 시상식에서 북한 인권이 개선되면 북한의 비핵화 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며 북한 인권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리고 또, 공산국가인 중국과 베트남, 즉 윁남, 그리고 쿠바 등도 유엔 총회에서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권 문제만큼은 체제와 이념을 넘어 보편적 인식으로 존재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태영호 전 공사: 북한인권재단이 아직 출범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넘었는데도 숨만 겨우 붙어있는 상태입니다. 올해 한국의 북한인권 관련 예산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한 통일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며 북한 주민들을 우리와 같은 동포로 여기지 않는 것은 통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은 태 전 공사의 탈북으로 북한의 반인권적 실상이 전 세계에 적나라하게 알려졌고 탈북 이후에도 저술 활동 등을 통해 북한 인권 개선에 노력했다며 인권상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는 올해 북한인권법 시행 2주년을 맞아 북한 인권 신장에 앞장선 개인이나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북한 인권상을 제정했습니다. 북한의 고위 외교관이었던 태 전 공사는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있던 2016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요즘 이런 저런 힘든 일에 주민들이 대거 투입돼 고달픈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당국이 당연히 맡아서 해야 할 일을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어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중앙에서 회령시를 국경도시답게 새롭게 꾸린다는 계획 아래 체육촌 건설과 수백 세대의 살림집 건설공사를 벌려놓았다”면서 “중앙 기관에서 건설지휘부를 조직하고 건설을 진행하기 위한 사업에 들어갔지만 건설자재를 비롯한 자금 등 국가적인 지원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건설계획은 중앙에서 세워놓고 건설공사에 필요한 모든 과제는 회령시의 각 기관과 기업소, 그리고 주민들에게 떠넘긴 상태라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요즘 9.9절 공화국 창건일을 앞두고 진행되는 캠페인, 즉 깜빠니아에 주민들이 많이 지쳐있다”면서 “이는 청진시의 각 구역당위원회가 공화국창건 9.9절 행사준비로 도시 미화사업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도로공사에 주민들이 대거 투입되고 있는데 여러 명의 간부들이 서로 다른 지시를 내리는 바람에 혼란이 일고 있다는 겁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또 “이제는 무슨 명절만 다가오면 무조건 주민을 동원해 공사판부터 벌린다”면서 “요즘 공화국 창건 70돌을 성대히 준비한다며 도시 미화사업을 벌리면서 노력과 자재 등 모든 부담이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떠맡겨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큰 행사를 앞두고 보여주기식 공사에 내몰리는 주민들의 북한 당국에 대한 원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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