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쿠웨이트, 북 노동자 떠난 자리 “불법 밀주로 외화벌이”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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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주를 팔다 적발된 북한노동자의 사례를 보도한 쿠웨이트 현지 '아랍타임스'.
밀주를 팔다 적발된 북한노동자의 사례를 보도한 쿠웨이트 현지 '아랍타임스'.
사진-아랍타임스 캡쳐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 시간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한 때 4천500명에 달했던 중동국가 쿠웨이트 내 북한 노동자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유엔의 대북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쿠웨이트 정부가 내린 조치 때문입니다.

주로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은 이 같은 쿠웨이트 정부의 방침 때문에 고용 재계약을 할 수 없어 그나마 얼마 남아 있지 않던 일꾼들마저 올해 8월 말쯤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 푼이라도 아쉬운 북한 당국이 일부 인원을 쿠웨이트 현지에 남겨놓고 외화벌이를 시키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쿠웨이트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6일, 정확한 인원을 알 수는 없지만 ‘행정원’이라고 불리는 소수의 북한인들이 ‘싸대기’라고 부르는 불법 밀주를 만들어 팔아 외화를 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밀주는 예전부터 북한 노동자들이 현지에서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모두 북한으로 돌아 가고 나자, 그 동안 그들의 임금을 빼앗아 북으로 보내던 충성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진 겁니다. 이 때문에, 적은 노력으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밀주 제조에 북한 행정원들이 더 매달리고 있습니다.

싸대기 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 해만 해도 1.5리터 한 병에 쿠웨이트 돈으로 1 디나르, 그러니까 미화로 3달러 정도 하던 게 최근에는 2.5에서 많게는 5 쿠웨이트 디나르, 즉 최고 16달러까지 받을 수 있어 부지런히 만들어 팔면 큰 돈을 만질 수 있습니다.

북한 중앙당 행정부 대외건설지도국 당비서를 지냈고, 쿠웨이트에서도 7년동안 근무했던 탈북자 노희창 통일문화연구소 소장의 말입니다.

노희창 소장: 거기에선 술이 기본 돈이 되죠. 목돈이에요 그게. 뭉칫돈 만드는 거예요. 북한사람들이 사는 곳에서는 다 술을 만들어요.

설탕과 누룩, 그리고 물로 속성발효를 시키면 5일 주기로 매번 드럼통으로 수십 개를 만들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외화벌이가 없습니다.

노희창 소장: 몰래 만드는 거니까 비싼 거예요. (소비자는) 다 아랍인들인데 그 사람들한테 다 파는 거예요.

술이 금지돼 있는 이슬람국가에서 버젓이 밀주를 만들어 파는 북한 주재원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국제 정치상황 살펴 봅니다. 8일 뉴욕에서 열리기로 했던 미북 고위급회담이 전격 취소, 연기됐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7일 새벽에 성명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관리들과의 만남이 추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무부는 회담이 연기된 이유나 배경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미북 고위급회담 일정이 연기된 것에 대해 한국정부는 아쉽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미북 고위급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정부는 여러 통로로 미국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위급회담이 연기됐다고 미북회담 자체가 무산되거나 회담의 동력이 상실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미북 고위급회담의 연기 이유가 북한의 핵목록 제출 문제를 둘러싼 미북 간의 마찰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다음주 한국 경기도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 정부에 방문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따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백태현 한국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백태현 대변인: 경기도와 사단법인 아태평화교류협회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고양시에서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국제대회’를 개최하면서 북측 인사 초청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신청자 명단에 들어 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예단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고요. 현재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따로 만날 계획은 없습니다.

이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한국 방문 기간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과 교류 협력 방안 등을 놓고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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