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들어가기만 하면 반죽음”…북 교화소 인권유린 심각

서울-이명철, 진행-홍알벗 honga@rfa.org
2018.11.15
special_prison_b 지난 2013년 북한의 '특별교화소'(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가 교화소에서 농사노동을 하고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 시간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법 테두리 안에서 지은 죄는 벌해야 마땅하지만 기본적인 인권은 지켜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의 교화소, 그러니까 한국으로 말하자면 교도소 수감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탈북을 시도하다 체포되어 전거리 교화소에 수감되었다 지난 주 형기를 마치고 퇴소하는 부모님을 모시러 갔다가 너무도 충격을 받았다”면서 “교화소에서 나오는 부모님은 얼마나 고초를 겪었는지 얼굴은 퉁퉁 부어있었고 혼자 걷지도 못해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걸어 나오는 모습을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교화소는 정치범수용소와 달리 일반적인 죄를 지은 사람들이 1년혹은 수년을 갇혀 지내면서 죄를 씻는 것이기 때문에 상태가 조금 나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히려 노동 강도나 모든 면에서 더 열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교화소들에 수감된 주민에 대한 인권유린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전거리 교화소는 국경 연선에 위치하다 보니 수감자들 대부분이 탈북을 하려다가 붙잡힌 사람들이라 더 악랄하게 수감자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수감자들은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 어두워질 때까지 농사일, 내부 건설노동을 비롯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을 정도의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저녁식사가 끝나면 2시간 30분가량 생활 총화와 학습을 진행하는데 이 시간은 하루 종일 중노동에 시달린 수감자들이 똑바른 자세로 앉아 학습을 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감자들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중노동을 시키면서도 먹는 것은 너무도 형편없어 옥수수 죽과 소량의 국거리를 넣은 소금국이 전부이고 반찬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면서” 수감되어 있는 감방도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면서 위생문제는 신경쓰지 않아 이를 비롯한 각종 기생충들이 들끓어 이로 인한 전염병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교화소 수감자들은 극도로 열악한 식생활과 위생환경에서 생활하는데 다가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수감자들이 조금이라도 불응하거나 고분고분 하지 않으면 갖은 욕설과 폭행을 일삼고 있어 이로 인해 수감자 대부분은 점점 허약해져 영양실조가 오고 감옥 안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수 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눈만 뜨고 있지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형편없는 몰골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모습을 보는 가족들과 주민들은 전쟁이 나면 제일 먼저 총으로 쏴 죽여야 할 대상이 교화소 당국자들이라고 할 정도로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의 북한’이라고 불리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에리트레아 입니다. 이 나라의 상황이 여러모로 북한과 굉장히 비슷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이런 별명을 붙여준 겁니다.

유엔은 이 나라가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와 극단주의 반군을 지원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09년 에리트레아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이 밖에도 1993년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한 뒤 장기집권과 함께 언론을 통제하고 측근을 숙청하면서 인권을 유린하는 등 에리트레아는 고립을 자초했습니다.

다행히도 갈등을 빚고 있던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 두 나라가 지난 9월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 평화분위기를 가져왔기 때문에 에리트레아에 부과됐던 제재는 해제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북한도 이렇게 평화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줬을 때 대북제재가 해제될 수 있을 거란 지적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 실천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15일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 기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내년 1월 1일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 문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미국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핵을 포기한다는 북한의 약속만 믿고 제재를 풀거나 경제적 지원을 해줬지만 이후 그 약속은 다시 깨졌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 보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한편,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조명균 한국 통일부 장관은 14일 워싱턴지역 한인 대표들과 만나 최근 한반도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조명균 장관: 1992년 이후 여러 가지 핵 협상을 했을 때와 비교해 봤을 때

지금 상황이 과거 어느 때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이라고는 말하지 못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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