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북 영세상인 “평양기업이 서민장사 죽인다”

서울-손혜민, 정리-홍알벗 honga@rfa.org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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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식료품 생산공장 '만경대경흥식료공장' 모습.
북한 식료품 생산공장 '만경대경흥식료공장' 모습.
연합뉴스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 시간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배급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면서 북한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자리 잡은 지도 오랩니다. 일반인들도 너도 나도 장마당에서 물건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장구조 속에 북한 당국이 끼어 들면서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북한 평양무역회사소속 식품공장이 각종 즉석식품을 지방도시에 집중 공급하면서 개인 집에서 간편식품을 제조해 장마당에 내다 팔던 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 소식을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2일 “12월 들어 평성시장에는 평양에서 생산된 봉지 짜장면, 즉석국수(라면), 끓이지 않고 찬물에 불렸다 바로 먹을 수 있는 옥수수 국수 즉 변성국수에다 낱개로 포장된 크림빵까지 차판(대량)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평양에서 대량생산한 무거리상품들이 지방에 내려와 도매 값으로 넘겨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제부터는 연말 송년회가 많아 각 지역마다 가공식품 수요가 높아지기 마련인데 지방도시의 식품 판로를 평양의 식품회사가 앞발치기(선수치는) 하는 게 아니냐”면서 “지금처럼 평양식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 개인이 운영하는 짜장면 식당과 빵집, 국수를 만들어 생활비를 벌고 있는 개인 장사의 매출이 줄어들어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변성국수는 2000년대 초반 지방의 한 국영공장 기술자들이 개발해내고 개인 돈주들이 투자를 해 장마당에 나온 상품”이라면서 “끓이지 않고 찬물에 담갔다가 바로 김치에 말아 먹을 수 있어 장사 일로 바쁜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무역회사가 평양식품공장에 최신 설비를 차려놓고 변성국수를 생산하기 시작해 ‘평양기업이 지방의 발명품을 아무 대가 없이 가로챘다’는 비난을 받았다”면서 “그런데 올해는 아예 평양식품회사 명의로 지방도시에 변성국수를 대량 유통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국수는 주민들이 좋아하는 주식이어서 장마당에서 인기가 높은 상품 중 하나”라면서 지금처럼 계속 평양국수가 지방에서 대량으로 유통될 경우 개인 영업소는 물론 국수 소매로 생계를 이어가던 서민들이 곤경에 처하게 된다”면서 “평양시에는 이미 ‘금컵체육인종합식료품공장’을 비롯한 여러 식품공장들이 가동되고 있는데도 무역회사들은 평양시에서 또 식품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장마당 하루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지방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돈벌이에 눈이 어두운 중앙 무역회사들에 대한 원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식품을 비롯한 약품, 화장품을 대량 유통시켜 서민을 위협하는 무역회사들을 보면 모두 당과 군 소속으로 중앙권력이 개입된 회사들”이라면서 “이들은 수출이 부진해 외화벌이가 여의치 않자 서민 생계가 달린 국내 유통망을 독점해 외화를 충당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손혜민 기자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 단둥에서 10년 넘게 북한과 거래하고 있다는 한 무역회사 대표는 “북조선과 무역거래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중국 무역회사들이 장부상으로만 흑자이지 실제는 언제 회사가 파산을 맞을지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무역회사들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북조선으로부터 받아야 할 외상 수출대금이 날이 갈수록 늘기만 하는데도 이를 회수할 마땅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1일 아르헨티나에서 G20,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국빈 방문을 위해 뉴질랜드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되면 자신의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고 그런 만큼 함께 남은 이 합의를 마저 다 이행하기를 바라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루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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