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하장사’ 박춘민 3년 연속 모래판 평정

남북한에는 요즘 대학 씨름에서 천하무적을 자랑하는 최고의 씨름꾼이 있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서울-노재완 xallsl@rfa.org
2009.02.27
ssireum 305 추석명절 때 열리는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에서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박춘민 선수.
PHOTO-북한 화보 <조선> 1월호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샅바나 띠를 허벅다리에 걸친 두 사람이 서로 부둥켜 잡고 힘과 재주를 부려, 상대방을 먼저 넘어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내는 한반도 고유의 운동인 씨름.

최근 한국에는 전국 대학 씨름대회에서 개인전 40연승을 달리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총 9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임태혁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대학씨름 80kg급 최강자인 임 선수는 지난해 7월 씨름선수권대회부터 9월 시도대항전, 10월 전국체전까지 모두 석권했습니다.

현재 경기대에 재학 중인 임 선수는 유연한 허리를 바탕으로 화려한 기술씨름을 구사해 씨름 관람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홍성태 경기대 씨름부 코치입니다.

홍성태: 임태혁 선수는 배지기에 이은 바깥다리와 안다리걸기를 잘 구사하는 선수이고요. 또 시합을 하는 과정에서 속전속결로 경기를 진행해 관중에게 잘 하는 선수라는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 임태혁 선수가 있다면 북한에는 김형직사범대학의 박춘민 선수가 있습니다.

김광진: 한국 씨름과 북한 씨름은 기술이나 규칙 이런 것들은 대부분 같습니다. 다만, 경기 표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박 선수는 최근 3년간 추석명절 때 열린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최근 발행된 북한 화보 <조선> 1월호에서는 박 선수가 “15살 때부터 ‘소년 씨름선수’로 널리 알려졌다”면서 “105kg의 몸무게에도 다양한 기술을 구사해 관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그 재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남북한의 씨름은 전반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진행 방식에선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입니다.

김광진: 한국 씨름과 북한 씨름은 기술이나 규칙 이런 것들은 대부분 같습니다. 다만, 경기 표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경기장입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모래판 위에서 경기를 하는 반면, 북한에서는 원형 매트에서 경기를 합니다.

상의를 벗고 경기를 하는 한국 씨름과는 달리 북한 씨름에서는 상의를 입고 경기에 임하는 것도 큰 차이입니다.

또한, 선 자세에서 샅바를 잡고 경기를 시작하는 것도 북한 씨름이 한국 씨름과 다른 점입니다.

북한도 1960년대 말까지는 앉은 자세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1994년 ‘텔레비전 민족씨름’이 등장하면서 규칙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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