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사회구조 취약성으로 인신매매 위험 높아
2007.05.01
태국, 라오스, 버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신매매의 근원은 경제사정 등 해당국의 사회 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같은 주장은 1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는 “인신매매 방지(Human Trafficking Prevention)”에 관한 토론회에서는 나온 것입니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즈의 방콕주재 특파원인 에이미 카즈민(Amy Kazmin) 씨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신매매를 단순히 나쁜 사람들이 저지르는 범죄로 한정지어서는 인신매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인신매매 위험에 노출되는 지 근본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사정 등 사회 구조적 취약성을 지적했습니다.
Kazmin: (In our region, some of the factors that we see that lead people so exploited are essentially poverty, rural indebtedness...)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가난, 농촌사회의 부채, 직업 부족, 땅에 대한 지나친 의존 등의 요소가 합쳐져 사람들로 하여금 이주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이들은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특별한 기술도 없지만, 직업을 찾아 마을을 떠나고 있습니다."
카즈민 씨는, 인신매매 단이 마을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을 납치해 판매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일거리를 찾아 마을을 떠나 도시나 다른 나라로 갔다가 인신매매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Kazmin: (Most victims who would be considered trafficking victims in S. E. Aisa are in fact people who set out in search of working opportunity.)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인신매매를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입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고, 또 동남아시아 지역의 취약한 경제사정 등으로 인해, 별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인신매매에 쉽게 노출이 됩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언급되진 않았지만, 북한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제사정으로 일자리를 찾아 중국에 온 북한 주민들, 특히 여성들이 인신매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들 북한 여성들은, 대체로 북한에서 극심한 생활난에 시달리며 보따리장사를 하거나 꽃제비로 걸식하며 돌아다니다 인신매매 자들의 유혹에 속아 넘어간 경웁니다. 많은 북한 여성들이, 궁핍에서 탈출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에 사기꾼들의 속임수에 빠져 중국으로 팔려오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만난 한 북한여성의 말입니다.
허경순: 처음에는 북조선에서 어떤 사람이 중국 가면 돈 번다고 해서 한 달만 가서 돈 벌어가지고 아버지랑, 어머니랑 살자고 왔는데, 이런 데 데리고 왔습니다.
북한 여성들은 나이 많은 중국 남성에게 강제로 팔려가 결혼을 하거나 성매매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인 남편에게 맞아, 반죽음 상태로 사는 여성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중국에서 북한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는 시장이 형성되어 조직적인 인신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워싱턴-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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