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 출신 재미 유학생 단 2명”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9.11.19
ksi_university_internet_b 김일성대학 학생들이 컴퓨터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AP Photo

앵커: 북한 국적으로 올해 미국 대학교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 수가 첫 유학생이 발을 디뎠던 1975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북관계 뿐만 아니라 일본과 북한의 관계도 북한 국적자의 미국 유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국과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국제교육원 (IIE)이 18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 있는 북한 출신 유학생은 모두 2명입니다.

대학원생은 없고 2명 모두 대학에 재학 중입니다.

지난해 대학원1명과 대학2명 등 3명에서 한 명 줄었습니다.

2년 전인 2017년에는 대학생 7명과 비학위과정(non-degree) 1명 등 모두 8명이었습니다.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 출신의 미국 유학생은 1975년 5명이 최초입니다.

1980년 11명, 1990년 31명, 2000년 201명으로 꾸준히 늘던 북한 출신의 미국 유학생은 2007년 26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조형진 이민 전문변호사는 미국 내 북한 출신 유학생 수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 특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협상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조형진 변호사: 현재 상황에서 북한에서 직접 미국으로 유학을 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입니다.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입국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을거예요.

국제교육원의 보고서와 통계자료는 이들의 국적과 출신지가 북한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상은 일본에 살면서 북한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조총련계 학생으로 추정된다고 조 변호사는 덧붙였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북한 출신 유학생이 가장 많았던 2007년은 2005년 9.19 공동 성명에 이어 북핵 6자회담에서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달성하자는 2.13합의를 도출했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과 맺은 2.29합의를 보름 만에 깨고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한 시기인 2011년과 2012년부터는 미국 내 북한 유학생 수가 16명과 14명으로 줄었고 그 이후 20명을 넘지 못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에는 8명으로 다시 줄었고 2019년에는 2명으로 북한 출신 학생의 미국 유학 역사가 시작된 1975년 이후 가장 적은 수로 줄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국적 유학생들에 대해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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