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 인터넷 경험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실시한 2005 북한이탈주민 정보화 실태조사 결과, 탈북자 100명 중 2명 정도만이 북한에서 인터넷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박문우 대리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에서 인터넷을 사용해 본 탈북자의 경우, 대학교수나 정보기술 관련 연구소 출신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진희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2005 북한이탈주민 정보화 실태조사는 언제, 몇 명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또 어떤 방법으로 조사된 것입니까?

올해 8월 한 달 동안 탈북자 7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내용입니다.

북한의 컴퓨터 보급률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2%의 탈북자가 북한에서 인터넷 경험이 있다고 했는데, 그 분들은 어떤 특별한 신분을 가지고 있는가요?

그 부분은 조사가 안 됐습니다만, 추측이라면 이 분 중 아마 대학교수 집단이 있을 겁니다. 그분들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구요. 또 하나가 IT관련 연구소나 국영 연구소에 있는 분들은 인트라넷 이용. 그런 분들은 인터넷과 인트라넷 사용했을 것.

여기서 말하는 인터넷이란 인트라넷, 즉 외부에는 연결이 되지 않는 내부 인터넷 망을 포함하는 말이겠지요?

그렇습니다.

북한에서 정보화 관련 이론과 실기교육을 받아본 비율도 낮게 나왔다고 했는데요?

국내에서 하고 있는 국민정보화 교육이나 아니면 교육부에서 하고 있는, 정보화 교육 각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까지 정규교과 과정 안에 들어있는 교육을 포함해서 대학에서 IT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었는데, 조사한 결과로는. 이론교육이 8.1%고, 실기교육이 4%. 둘 다 합쳐서 12.1%라는 교육 경험률이 나왔습니다.

남한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수준인가요?

교육 같은 경우, 남쪽 같은 경우, 정규 교과 과정 안에 100% 들어있습니다, 교육과정안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아본 경험은 100%라고 보시면 되구요. 이거 말고, 다른 조사항목 중 컴퓨터 이용률과 인터넷 이용률을 컴퓨터 이용률을 비교해야 하는데요, 남한은 73.3%, 인터넷 이용이 71.9%구요. 이것을 북쪽하고 비교하면, 컴퓨터 이용일이 7.7%, 인터넷은 1.9% 각각 약 70%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 가지 눈에 띠는 결과는, 탈북자들의 컴퓨터. 인터넷에 대한 관심도가 90%를 훨씬 넘는 것인데요? 컴퓨터나 인터넷을 별로 접해보지 못했던 탈북자들이 갑자기 그리 높은 관심을 보이게 됐다는 게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만.

조사 과정을 이해하셔야 하는데요, 정보화 관심도 조사는 하나원 최초 입국자. 저희가 하나원 교육을 하고 있는데, 교육 전에 조사를 한 것입니다. 표본이 80명 정도 되는데, 이 친구들은 중국에 있을 때나, 국내 입국했을 때 대성공사 쪽 조사과정 중에서 컴퓨터 관련 내용을 듣기는 들었습니다.

그래서 피상적으로 컴퓨터 관련 관심도는 높게. 그러나 내용상, 모바일이나 무선 인터넷 이런 쪽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 단순하게 컴퓨터 관련 쪽은 관심이 높게. 컴퓨터를 듣긴 들어 그 쪽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만 실제로 용어의 이해도를 조사해 보니, 핸드폰이나 컴퓨터 노트북 까지는 잘 알아요.

그러나 전자 상거래, 홈페이지, 정보통신, 이메일, 디지털 카메라 등에 대해서는 이해도가 10% 미만으로 떨어집니다. 관심도는 전반적으로 높지만 실제로 컴퓨터 정보화가 무엇인지를 알고 관심도가 높은 것 보다는 추상적으로 관심도가 높게.

하나원에서 가르치는 정보화 교육이란 역시 컴퓨터가 위주인가요?

저희가 하나원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육은 컴퓨터 기초 입문과정으로 기수 당 30시간 내외로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원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고 난 이후에는,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쓰며 살아가는 데는 별 무리가 없겠죠?

아뇨, 문제가 많습니다. 말씀 드렸듯이 이 친구들이 컴퓨터 사용 경험이 7%이고 , 인터넷 사용 경험이 1%라면 거의 백지상태라고 이해가 됩니다. 백지 상태에서 30시간 교육을 받는 다고해서 사회에 나왔을 때 컴퓨터 이용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대부분 재교육을 다시 한 번 씩 받습니다. 저희가 또 하나원 퇴소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120 시간짜리 실무교육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이 교육을 받고 나면 그나마 (남한)일반인 정도의 수준까지는 올라갑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다른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온 것이 있다면 소개를 좀 해 주시죠?

연도별로 이 친구들의 컴퓨터 경험률에 차이가 납니다. 미세하긴 하지만. 컴퓨터.인터넷 경험률이 북한에 있을 때 2001년도 이전에는 1% 미만. 2002년도 이후에는 약 3%가 되구요. 2002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하고 이후하고 배 이상의 차이를. 왜냐면, 북에서도 교육과정을 2002년도에 개편을 했습니다.

정규교과과정 안에 고등중학교 5학년 때 주 3시간 씩 컴퓨터교육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주민들한테도 교육이 실행이 되다 보니까 비록 미세한 차이지만, 2002년도를 기점으로 최근에 탈북하신 분들의 컴퓨터 이용률은 계속 높아가고는 있습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