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청소년 두부밥 함께 만들며 친교
서울-장소연 xallsl@rfa.org
2010.04.20
2010.04.20
MC: 두부 밥은 순대와 함께
북한의 대표 음식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데요
탈북 청소년들과 남한의 청소년들이 함께
두부 밥을 만들면서
서로 어울리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에서 장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경기여고에 탈북청소년 9명과 남한 청소년 20여명이 모였습니다.
경기여고와 재원고, 서울국제학교의 남한 청소년들과 여명학교 등에서 온 탈북 청소년들이 북한 음식인 두부 밥을 만드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남한 청소년과 탈북 청소년들은 5개 조로 나뉘어 두부 밥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남한에 와서 주로 배우는 입장에 있던 탈북청소년들이 오늘 만큼은 두부밥 요리 선생님이 됐습니다.
탈북학생: 각조 마다 다니며 써는 것은 제가 도와줄게요... 그러고 이거 크기에 맞춰 썰고 기름에다 다시 튀겨내는 거예요 튀겨내고 밥을 넣을 수 있게 칼로 저미고요 간장에 물을 타서 설탕이랑 식초를 조금 넣고 1분정도 데쳐내서 밥을 넣으면 됩니다.
탈북 학생이 두부를 튀기는 시범을 보이자 남한 학생들이 곧잘 따라합니다.
처음 해보는 요리여서 어려웠는지 남한 학생들은 탈북 친구들한테 물어가며 두부 밥을 만듭니다.
기자: 해보니까 어때요?
학생1: 재밌는데 김밥보다 더 어려운거 같아요.
기자: 왜요?
학생1: 칼로 써는데 세밀한 게 너무 많구요..
기자: 지금 양념장 만들고 있어요?
학생2: 저도 잘은 모르겠는데 이거랑 설탕이랑 양파랑 간장 같은 거 잘 섞어야 한데요.
기자: 누가 가르쳐줬어요?
학생2: 옥경이 언니가요
기자: 언니랑 친해요?
학생2: 친하지 않지만 몇 번 만나봤어요...
기자: 지금 만들면서 친해졌어요?
학생2: 네.
북한에서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시기에 생긴 두부 밥은 적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주식과 반찬을 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장마당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탈북청소년들에겐 힘들었던 시절 허기를 때워주던 두부 밥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탈북학생: 나무랑 해서 팔아가지고...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두부 사가지고... 썰어서 말리워서.. 명절 때랑 해먹었어요...맛있어요...
오랜만에 두부 밥을 직접 만들고 먹어보는 탈북청소년들은 두부 밥의 유래를 알고 보면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한 친구들에게 북한음식을 알려주게 된 것이 뿌듯합니다.
탈북학생: 모여서 열심히 하는 거 보고 모르는 거 서로 질문해가며 맞춰가는 모습이 너무 재밌어요...
2시간정도 지나 드디어 두부 밥이 다 완성됐습니다.
각 조마다 자신들이 만든 음식이 최고라며 자랑하기 바쁩니다.
현장음: 이중에서 가장 자기조가 만든 게 제일 맛있다, 제일 재미있게 만들었다 분위기 좋 았다 하는 조는 손들 어보세요 저희 조요... 여기요...
이 날 만들어진 두부 밥은 각 조마다 특색이 있었습니다.
특히,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서 온 김철 군은 두부 밥에 볶은 양념을 넣어 인기를 얻었습니다.
김 군은 앞으로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김철: 호텔 주방에서 일하면서 배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힘든 사람 많이 봤고 저도 힘들어봤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북한에 식당하나 차 리고 통일되면 철길 놓잖아요... 우리 고향이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거든요.. 거기다 식당하나 크게 차리는 거예요.
학생들이 두부 밥을 만들게 된 계기는 작년 9월에 진행됐던 남북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요리행사 때 두부 밥이 단연 인기였기 때문입니다.
행사를 주관한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이영석 팀장입니다.
이영석: 일인당 한 개씩밖에 못 먹어 봤는데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그리고 집에서 가족들과 먹어보고 싶다는 말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직접 만들어 집에 가져가 먹으면서 북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자 ...
이영석 팀장은 또 두부 밥을 통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남한의 청소년들과 탈북 청소년들이 상대방을 이해하며 마음을 나누는 기회를 가진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영석: 애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맛들을 보면서 참 재밌는 거 같애요. 처음에는 서먹서 먹 했지만 만들어가고 서로 먹여주면서 금방 친해지니까 역시 이런 것들이 우리친구 들이 하나 되는 과정이 아닌가 싶네요.
남북한청소년들은 다음 달에는 계곡에서 급류타기 등 탐험활동을 위해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는 매달 한번 정도 남한 청소년들과 탈북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서울에서 장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경기여고에 탈북청소년 9명과 남한 청소년 20여명이 모였습니다.
경기여고와 재원고, 서울국제학교의 남한 청소년들과 여명학교 등에서 온 탈북 청소년들이 북한 음식인 두부 밥을 만드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남한 청소년과 탈북 청소년들은 5개 조로 나뉘어 두부 밥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남한에 와서 주로 배우는 입장에 있던 탈북청소년들이 오늘 만큼은 두부밥 요리 선생님이 됐습니다.
탈북학생: 각조 마다 다니며 써는 것은 제가 도와줄게요... 그러고 이거 크기에 맞춰 썰고 기름에다 다시 튀겨내는 거예요 튀겨내고 밥을 넣을 수 있게 칼로 저미고요 간장에 물을 타서 설탕이랑 식초를 조금 넣고 1분정도 데쳐내서 밥을 넣으면 됩니다.
탈북 학생이 두부를 튀기는 시범을 보이자 남한 학생들이 곧잘 따라합니다.
처음 해보는 요리여서 어려웠는지 남한 학생들은 탈북 친구들한테 물어가며 두부 밥을 만듭니다.
기자: 해보니까 어때요?
학생1: 재밌는데 김밥보다 더 어려운거 같아요.
기자: 왜요?
학생1: 칼로 써는데 세밀한 게 너무 많구요..
기자: 지금 양념장 만들고 있어요?
학생2: 저도 잘은 모르겠는데 이거랑 설탕이랑 양파랑 간장 같은 거 잘 섞어야 한데요.
기자: 누가 가르쳐줬어요?
학생2: 옥경이 언니가요
기자: 언니랑 친해요?
학생2: 친하지 않지만 몇 번 만나봤어요...
기자: 지금 만들면서 친해졌어요?
학생2: 네.
북한에서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시기에 생긴 두부 밥은 적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주식과 반찬을 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장마당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탈북청소년들에겐 힘들었던 시절 허기를 때워주던 두부 밥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탈북학생: 나무랑 해서 팔아가지고...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두부 사가지고... 썰어서 말리워서.. 명절 때랑 해먹었어요...맛있어요...
오랜만에 두부 밥을 직접 만들고 먹어보는 탈북청소년들은 두부 밥의 유래를 알고 보면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한 친구들에게 북한음식을 알려주게 된 것이 뿌듯합니다.
탈북학생: 모여서 열심히 하는 거 보고 모르는 거 서로 질문해가며 맞춰가는 모습이 너무 재밌어요...
2시간정도 지나 드디어 두부 밥이 다 완성됐습니다.
각 조마다 자신들이 만든 음식이 최고라며 자랑하기 바쁩니다.
현장음: 이중에서 가장 자기조가 만든 게 제일 맛있다, 제일 재미있게 만들었다 분위기 좋 았다 하는 조는 손들 어보세요 저희 조요... 여기요...
이 날 만들어진 두부 밥은 각 조마다 특색이 있었습니다.
특히,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서 온 김철 군은 두부 밥에 볶은 양념을 넣어 인기를 얻었습니다.
김 군은 앞으로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김철: 호텔 주방에서 일하면서 배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힘든 사람 많이 봤고 저도 힘들어봤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북한에 식당하나 차 리고 통일되면 철길 놓잖아요... 우리 고향이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거든요.. 거기다 식당하나 크게 차리는 거예요.
학생들이 두부 밥을 만들게 된 계기는 작년 9월에 진행됐던 남북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요리행사 때 두부 밥이 단연 인기였기 때문입니다.
행사를 주관한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이영석 팀장입니다.
이영석: 일인당 한 개씩밖에 못 먹어 봤는데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그리고 집에서 가족들과 먹어보고 싶다는 말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직접 만들어 집에 가져가 먹으면서 북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자 ...
이영석 팀장은 또 두부 밥을 통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남한의 청소년들과 탈북 청소년들이 상대방을 이해하며 마음을 나누는 기회를 가진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영석: 애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맛들을 보면서 참 재밌는 거 같애요. 처음에는 서먹서 먹 했지만 만들어가고 서로 먹여주면서 금방 친해지니까 역시 이런 것들이 우리친구 들이 하나 되는 과정이 아닌가 싶네요.
남북한청소년들은 다음 달에는 계곡에서 급류타기 등 탐험활동을 위해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는 매달 한번 정도 남한 청소년들과 탈북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