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지진 사망자 갈수록 늘어, 전염병 피해확산 우려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를 강타한 대지진과 해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 관계자들은 사망자수가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복구 작업에도 수십억 달러가 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등 국제사회가 피해국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관련소식을 이원희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해일이 덮친 폐허 속에서 실종자들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이번 지진과 해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시간이 갈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현재 파악된 사망자는 어느 정도로 나와 있습니까?

이원희 기자: 피해지역이 워낙 광범위하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자수 집계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만 29일 현재 AP통신 등 세계주요언론이 보도하는 숫자는 7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수가 많아 세계적십자사와 인도네시아 정부 측은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의 캐럴 벨라미(Carol Bellamy) 집행위원장은 전체 희생자의 30% 가량이 어린이들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인 사망자수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실종자수가 상당히 많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이: 29일 현재 태국정부발표를 인용해 알려진 한국인 사망자수는 36명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만 확인을 요청한 실종자수가 6백여 명을 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확한 희생자 수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국정부당국은 사망자 가운데 북한인도 한명 있다고 밝혔습니다만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지진과 해일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수도 엄청나지만 문제는 피해지역에 전염병이 확산될 경우 또다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 네, 29일 로이터통신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아예 사망자 집계를 포기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해변과 길거리에 널려있는 시신들이 부패하고 있어 사망자 신원확인에 매달리다 보면 부패한 시신들에 의해 전염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해 신속하게 집단매장이나 화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WHO, 세계보건기구의 데이비드 나바로(David Navarro) 위기대응국장도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지역의 전염병 확산을 크게 우려하면서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이 부족한 현지사정으로 전염병이 번질 경우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못지않은 사망자가 생길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지진, 해일 피해국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지원이 시작되고 있는데요, 부시대통령도 미국을 비롯한 네 개 나라가 주축이 돼 피해 국가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자는 뜻을 밝혔죠?

이: 29일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주도로 피해 국가를 돕는 구호연합결성을 제의했습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이 원조를 약속한 3천5백만 달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해 추가지원이 있을 것임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서는 수십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등 국제사회가 지원을 약속한 규모는 현재 1억 달러 정도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한편 남한에서도 현지 피해복구를 위한 지원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데요, 대한적십자사측은 모금목표액 30억 원, 미화로 270만 달러 정도가 무난히 모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한정부는 긴급구호금 60만 달러와는 별도로 추가 구호금을 지원할 방침으로 알려졌구요, 남한 기업 삼성도 100만 달러 지원과 함께 임직원 구조대를 파견키로 하는 등 각계각층에서 피해지역을 돕기 위한 손길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