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 의장성명 문안 약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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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당초 한국과 미국이 천명했던 강력한 대북 규탄 성명이 채택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이 국제정치의 냉엄한 현실 속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에서 어떤 성과물을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 형식이 의장 성명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 내용도 북한을 규탄하는 대신 한반도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선에서 조율될 것이란 전망이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래리 닉시 전 의회조사국 아시아 분석가는 16일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관련 의장 성명이 최악의 경우 내용 면에서도 북한의 잘못을 명시적으로 지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닉시:

(The "air seems to be going out" of all the tough R.O.K. and U.S. talk about "decisive measures," holding North Korea accountable, and penalizing North Korea.) 미국과 한국이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 밝혀온 것과 달리 북한을 벌하고 책임을 묻는 강력한 대북 대응은 이미 힘이 빠지고 있습니다.

닉시 박사는 이렇게 미국과 한국 간 즉각적인 대북 대응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 사례로 서해 상에서 한미 간 합동 군사 훈련이 연기된 사실을 들 수 있다면서, 이도 중국의 반대로 결국 취소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의 평화 연구소의 존 박 선임연구원도 이번 유엔 안보리의 대응에서 의장 성명 정도가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역시 강한 어조를 담은 의장성명이 나오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이 이번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굉장히 강력한 대응을 하길 원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국제정치의 현실을 바로 인식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의장 성명이 나온다면, 북한의 책임을 명시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담는 등의 문안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면서, 성명이 일반적으로 천안함 사건과 같은 불상사의 재발이 없어야 한다는 식의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미첼 리스 전 미국 국무부 기획실장도 중국이 이번 대응에서 북한을 지목하거나 비판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유엔 안보리의 대응은 ‘제재 조치가 없는 결의나 성명’ 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