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대북 사업 재개 막바지 준비

UNDP, 즉 유엔개발계획이 지난 19일 북한을 방문해 2년째 중단된 대북지원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UNDP는 다음달 평양에 있는 사무소를 다시 열 예정이며 평양 사무소에서 일할 외국인 직원과 북한인 직원의 채용도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2009.05.21
undp reopen 305 UNDP가 내달 사업재개를 앞두고 북한과 매우 엄격한 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2005년 5월 평양에서 북한 무역성과 유엔개발계획이 공동으로 주최한 무역토론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UNDP는 지난 1월 집행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북한에서 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결정에 따라 지난 19일 실무진이 북한을 방문해 대북 사업의 재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UNDP의 스테판 듀자릭 (Stephane Dujarric) 대변인은 21일 자유아시아 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현재 4명의 실무진이 평양의 임시 사무소에서 머물며 북측 관계자들과 북한에서 재개할 사업 내역을 논의하고 있으며 외국인 직원과 북측 직원의 채용도 이미 공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듀자릭 대변인은 평양에 다시 문을 열게될 UNDP 사무소가 현재 보수 공사 중이고 다음달 경 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문을 연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듀자릭 대변인은 UNDP 의 대북사업이 언제 재개될지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으로 사업을 재개할 시기는 실무진이 북측과 한 협의 결과를 다시 검토한 뒤에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UNDP 집행이사회는 지난 1월 22일 정례회의를 열고 북측이 자금을 전용했다는 의혹으로 2007년 이후 2년 가까이 중단해온 대북 사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UNDP 집행이사회는 지난해 말 북한 측과 대북 사업을 재개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대북 사업에 대한 독립적 회계감사를 실시하고 북측 직원을 뽑을 때 최소한 3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경쟁을 통해 UNDP가 선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북측 직원의 임금을 북한 정부에 일괄적으로 주던 종전의 관행을 중단하고 각 직원의 이름으로 수표를 발행하거나 직원 명의의 은행계좌에 직접 입금하도록 하며 달러와 유로화 대신 북한의 ‘외화와 바꾼 돈표’로 지급키로 했습니다.

UNDP가 이 같은 조건을 내걸고 대북 사업의 재개를 승인하자 미국과 일본의 일각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로스 레티넌 의원은 지난 3월 워싱턴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면서 UNDP가 대북사업을 재개하기로 한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UNDP는 지난 1981년부터 북한에서 농경지 복구, 인적자원 개발, 경제개혁 지원 등 다양한 대북 사업을 벌여왔으나 2007년 1월 북한이 자금을 전용했다는 미국측의 의혹 제기로 그해 3월 사업을 중단하고 5월에는 북한 사무소도 폐쇄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