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는 강력한 대북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의원들은 중국이 6자회담 재개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대북 제재의 철저한 이행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일 저녁 미국 하원 본회의장.
민주당 소속의 하워드 버만 하원 외교위원장이 한국 연평도에 대한 북한군의 기습 포격을 규탄하는 결의안(H. Res. 1735)의 본회의 상정을 하원 의장에게 요청합니다.
하워드 버만:
Mr. Speaker, I move to suspend the rules and agree to the resolution condemning North Korea….
전날인 29일 버만 위원장의 대표 발의와 의원 15명의 공동 발의로 하원 외교위원회에 전격 제출된 연평도 포격 관련 대북 규탄 결의안이 하루 만에 이례적으로 신속히 하원 본회의에 상정되는 순간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미 의회의 분노와 우려를 감안한 듯 만 하루도 안 돼 결의안에 공동 발의자로 참여한 의원도 33명으로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의회 서기의 결의안 낭독에 이어 버만 위원장은 북한이 지난 11월23일 대낮에 민간인 거주 지역인 한국의 섬에 포격을 퍼부어 민간인이 희생됐다며 대북 규탄 결의안을 발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이 결의안이 한국민과 한국 정부에 대한 미국 하원의 강력한 연대 의지를 표명한다며 국가적 위기에 미 의회가 한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버만 위원장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느 누구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길 원하지 않지만 북한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과 함께 휴전협정을 어기거나 무고한 시민을 살상하고 국제적 의무를 저버리는 행동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공화당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테드 포우(공화, 텍사스) 의원은 “북한의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연평도 포격으로 북한이 갖고 있는 적대감의 아주 작은 끝부분이 드러났을 뿐이라며 최근 드러난 북한의 비밀 우라늄 농축 공장을 언급했습니다.
포우 의원은 또 최근 미 국무부의 외교 문서 공개로 드러난 북한과 이란 간 미사일 협력이 중국의 베이징 공항을 매개로 이뤄졌다며 중국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포우 의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북한과 이란에 대한 유엔 결의를 뻔뻔스럽게 무시하고도 아무런 죄책감이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나요?
포우 의원은 특히 중국이 6자회담의 재개에 앞서 대북제재의 이행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같은 단호한 결의없이 중국이 제안한 대로 베이징에서 6자가 모여 차나 마셔봤자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포우 의원은 또 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2차대전의 교훈 한 가지는 단지 흔들리거나 망설이거나 조금만 약한 모습을 보여도 독재자의 정복 야욕을 자극해 전쟁을 불러오게 된다”며 단호한 대북 응징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결의안 지지 발언을 위해 연단에 오른 찰스 조우(공화, 하와이) 의원은 미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비난하는 데 그칠게 아니라 아예 한반도를 자유롭고 민주적이고 자본주의 정권 아래 통일하는 데 미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평소 북한 인권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크리스토퍼 스미스(공화, 뉴저지) 의원은 북한 정권이 가족간에도 서로 감시해야 하는 체제를 통해 정상적인 인간 관계가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등 주민들을 학대해왔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해 김 부자를 마치 신인양 떠받들게 했다면서 개인우상화가 북한에서 유일하게 허용된 종교라고 덧붙였습니다.
40여분 가까이 진행된 이날 미 하원 본회의의 대북 규탄 결의안 처리를 위한 토론에서는 민주 공화 양당에서 모두 7명의 의원이 나서 토론자 전원이 결의안 채택에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