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선거, 북 관련 의원들 당선 무난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0.10.29
ros_lehtinen1_305 로스-레티넌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RFA PHOTO/ 최병석
북한과 관련해 활발한 의정 활동을 했던 미국 의원들 대부분이 오는 11월 2일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당선될 전망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전역에서 11월 2일 치러질 선거에서 하원 435석과 상원 37석, 주지사 37명을 새로 뽑습니다.

대통령 임기 중간인 2년째에 실시된다고 해서 중간선거라고 불립니다.

선거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대통령이 소속된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이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의회에서 북한과 관련한 법안 논의를 주도한 의원들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상원에서 북한인권법 통과를 주도했던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의원은 미국 중부 캔자스 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경쟁후보를 약 30% 포인트의 지지율 차이로 앞서고 있어 당선이 유력합니다.

미국의회 이산가족위원회 공동의장이었던 공화당의 마크 커크 하원의원은 미국 북동부의 일리노이 주의 상원 의원을 노리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전까지 지키고 있던 상원 의석이어서 10월 초반까지 대통령과 같은 당인 민주당 후보가 더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10월 중순부터 지지율이 역전돼 지난 27일 공개된 지지도 조사에서는 경쟁후보보다 겨우 4%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언론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지키겠지만 435석의 하원은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라고 전합니다.

2004년 ‘북한인권법’ 통과를 주도한 하원 의원 30명 중 은퇴하거나 사망한 8명을 제외한 22명의 의원이 11월 2일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지만 공화, 민주 양당이 분류한 판세에 모두 당선 안정권에 포함돼 있습니다.

2004년 북한인권법과 2008년 북한인권법 재승인을 주도한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 주의 공화당 일레나 로스-레티넌 하원의원은 당선뿐만 아니라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소장은 로스-레티넌의원을 최근 만났으며 외교 위원장이 되면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주요 현안을 우선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김동석: 로스-레티넌 의원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존 베이너 공화당 원내대표와 아주 가깝습니다. 지난주에 만났는데 차기 외교위원장이라는 것을 본인이 아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8살 때 공산치하의 쿠바를 탈출해 미국에 온 이민자로 반공 성향이 동북아시아 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김 소장은 평가했습니다.

김동석: 로스-레티넌 의원은 북한 문제 이전에 중국에 가장 큰 관심이 있습니다. 2대 8 정도로 중국에 더 무게를 둔다고 봅니다. 한반도와 관련한 의회 논의가 예전보다 더 빨라질 수 있지만 한반도보다는 중국과 관련한 문제에 더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합니다.

2004년과 2008년 북한인권법 제정을 주도했고 하원 인권위원회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자주 거론한 공화당의 댄 버튼 의원도 선거 승리와 함께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의 위원장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고 탈북고아입양법안을 제출한 공화당 하원 에드 로이스 의원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연방하원에 당선 안정권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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