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남한으로 망명한 탈북 여성이 최근 미국에서 4개월 동안 시카고와 애틀랜타 시 등의 한인 사회 교회를 방문하면서 기독교 신자로서 자신의 신앙을 증거 해 화제가 됐습니다. 올해 예순 한 살인 이순자 씨는 한인 동포 교인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면서 북한 어린이들과 탈북자들에 대해 인도적인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이순자 씨로부터 미국 한인사회 방문 이야기를 이진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자기소개를 좀 해주시죠.
이순자: 저는 북한에서 평범한 서민이었습니다. 그러다 중국을 거쳐서 한국으로 왔고 한국에서 만났던 선교사님을 통해서 미국을 갔습니다. 저는 북한에서 남편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면서 추방을 당했어요. 그리고 5남매를 데리고 살다가 2명을 굶겨 죽이고, 그리고 3남매를 데리고 살았어요.
이번에 미국에 오래 머무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한겁니까?
이순자: 이번에 20여개가 넘는 한인 교회를 다니면서 북한을 알리고 탈북자들을 알리고... 미국은 너무나 실상을 모르기 때문에 기도 부탁을 하고 제가 예수 믿고 구원 받은 간증을 하고 다녔습니다.
북한의 현실을 듣고 미국교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이순자: 북한 서민들이 굶어 죽어 가고 있고, 이 추운 겨울에 또 얼어 죽고, 전쟁도 아닌데 많은 고아들이 생기고 ...이런 비참한 일이 있다는 이런 얘기를 듣고 너무 가슴 아파하고 같이 눈물을 흘리고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얘기를 하니까 이분들이 얘기 하는 것이 그래요, 자기들은 동화나 소설에서 느끼던 그런 감정으로 알고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제가 그 나라에서 살지 않았습니까? 제 체험담, 산 경험, 보고 느낀 것을 얘기함으로써 사실을 인정하고, 이들이 어쩌면 그럴 수 있는가를 놓고 너무 가슴 아파하고.
방문하신 교회 신도들은 북한지원사업을 하고 있었습니까?
이순자: 대단히 많지요. 교회단체들에서 헌금을 모아서 현실적으로 북한을 도왔고 특히 선교사들이 북한을 나간다는 것이 제한된 구역에서 볼 수 있고 마음대로 활동은 그곳에서 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북한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에서 여태껏 도왔는데 저의 간증을 듣고는 이런 식으로 도아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을 가진 것 같습니다.
본인은 어떤 식으로 북한을 도와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이순자: 북한을 도와주는 것은 쌀이나 돈으로 돕는 것이 아니고 잡곡으로 강냉이나 밀, 콩, 수수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 이렇게만 되면 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고 특히 북한의 어린이들이 학용품이 없어서 힘든데 학용품을 많이 도와주고 아이들이 입을 수 있는 내의 나 양말 이런 것을 많이 도와줄 수 있지 않겠는가.
또 중국을 비롯해서 베트남이나 몽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같은 곳에 가면 우리 탈북자들이 많으니까 우리 선교사들이 나가서 탈북자들을 도와서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주면 좋겠다는 것을 얘기 했습니다.
미국방문은 벌써 두 번째였는데 방문 소감은?
이순자: 저는 북한에 있었을 때는 미 제국주의 철천지원수로 알고 있었는데 내가 가보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인자하고 친절한지, 초면인데도 아침에 보면 모르는 사람끼리도 인사를 하고... 저는 이런 것을 봤을 때 사람들이 먹고 사는 것이 너무도 풍요롭고, 자유롭고 그러니까 이 사람들의 생활이 자연적으로 오직 도덕, 인사성, 상대방을 볼 때 항상 웃음으로 대하는 것을 볼 때 내가 너무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북한은 언제 이렇게 될까 생각을 할 때 가슴이 메어지고 했습니다.
미국까지 와보니까 정말 이 세상에 북한과 같은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