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60년대 북한에 의해 나포된 미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를 되찾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희박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미 사회과학원(SSRC)의 레온 시갈 박사도 미국의 실질적인 관심사엔 푸에블로호가 없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9일 미 국무부는 북한 핵 관련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지난 1968년 북한이 나포한 미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를 되찾는 협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근 콜로라도주의 웨인 앨러드 연방 상원의원이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촉구한 서신을 보낸 데 대한 공식 반응입니다.
국무부의 제프리 버그너 법률담당 차관보는 앨러드 의원에게 보낸 회신에서 푸에블로호를 되찾아 오는 데는 실질적인 걸림돌이 있는데, 이는 북한과 미국은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없고 북한은 푸에블로호를 반환하겠다는 공식적인 의사를 전달한 적이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푸에블로호를 반미 선전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푸에블로호의 반환 문제와 관련해 미국 사회과학원의 레온 시갈 박사는 미 국무부는 현재 푸에블로호 문제를 고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Leon Sigal: (This is one of those things that has political symbolism in the two places. It's not any substance of interest...)
"푸에블로호 문제는 미국과 북한에서 정치적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간에 이와 관련해 실질적인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미국인들 중 일부는 푸에블로호를 생각하면서, 과거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엔 북한과 미국의 대결에서의 승리의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갈 박사는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미국이 푸에블로호를 문제 삼을 이유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Leon Sigal: (It's just not something. There are just a lot of things that are much more important both substantively and symbolically here. So my instinct is to focus on those things.)
"푸에블로호 문제 이외에도 미국이 해결해야 하는 훨씬 더 중요한 사안들이 많습니다. 상징적으로도 중요하고 실질적으로도 중요한 문제들 말이죠. 그러므로 제 생각으론 현 시점에서 중요한 사안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반면 미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는 푸에블로호 문제가 향후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Larry Niksch: (I could envisage a scenario which in the US and North Korean normalization negotiations and in the broader negotiations in regard to implementation of the phase 2 of the nuclear agreement...)
"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 논의를 비롯한 폭넓은 협상에서 이런 각본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북한 핵 관련 2단계 이행과 관련된 협상에서 말이지요. 만약 북한이 현 부시 행정부로부터 광범위한 양보를 받게 된다면, 북한 역시 양보하는 자세를 보여 푸에블로호를 반환할 수도 있습니다."
닉시 박사는 북한이 생각하는 미국의 양보란 미국의 대북 경제 제재를 종료하고,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며, 적성국교역법에서 해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북한의 농축 우라늄 계획에 대해 관대하게 대할 경우 북한은 보답으로 푸에블로호를 되돌려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