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조류독감 확산 조짐


2006.12.20

지난달과 이달 초 남한 전라북도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년간 조류독감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베트남에서도 20일 조류독감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조류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시급성을 띠고 있습니다.

한때 잠잠하던 조류독감이 최근 아시아 일부 나라에 또다시 발생해 관련국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우선 1년전 조류독감 완전퇴치를 선언한 베트남의 경우 남부 2개 성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의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또한 남한에서도 지난달과 이달 초, 전라북도 익산시와 김제시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100만 마리 이상의 달과 메추라기 등 가금류가 도살 처분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대전시의 한 가축사육 농가에서도 닭 등 가금류 1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전시는 조류 독감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 위기관리본부 소속 9명의 전문가들은, 전라북도 지역에 파견돼 남한의 조류독감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조류독감은 비단 아시아 국가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는 물론, 독일, 오스트리아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세계 각국들은 조류독감 치료제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조류독감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인체에 치명적인 H5N1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H5N1 백신이 개발돼 임상실험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산하 알레르기.감염성질환연구소의 앤토니 파우치 (Anthony S. Fauci) 소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H5N1 백신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Fauci: (We as well as several other pharmaceutical companies have developed a H51N vaccine generally directed at the Vietnam strain. It has been tested on humans...)

"저희 알레르기. 감염성질환연구소와 몇몇 제약회사들이 베트남에서 발생한 H5N1바이러스에서 추출한 H5N1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임상 실험도 했습니다. 사람에 안전할뿐더러, 투여한 H5N1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도 얻어 냈습니다. 초기 실험에서는, 적당한 수준의 면역 반응을 얻어내기 위해서 상당한 백신 양을 투여해야 했고, 또 실험 참가자 중 반 정도만 면역 반응을 보이는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요, 그러나 최근 실험에서는, 훨씬 적은 백신 양으로 면역 반응을 얻어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조류독감이 사람과 사람간의 유행병으로 번지기 이전 단계의 백신(PRE-PANDEMIC VACCINE) 개발이 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만약 H5N1 바이러스가 변종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되면, 이에 따라 백신도 수정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몇 달간 H5N1바이러스가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서 사람으로 옮겨진다거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되는 정도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H5N1 백신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Fauci: (But if indeed we were forced to make pandemic flu vaccine, that will be the situation where we divert resources that generally go to making seasonal flu vaccine. That usually takes a matter of several months from the time you isolate the strain to the time you have the vaccine. Somewhere around 6 months. But it will be a limited supply.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해, 조류독감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면, 일반 계절성 독감 백신 생산을 중단하고, 계절성 독감 백신 생산에 들어가는 자원을 활용해 조류독감 백신 생산에 들어가게 됩니다. H5N1 바이러스를 분리해 백신으로 완성하기 까지 약 6개월이 걸립니다. 그렇지만, 상당히 제한된 양만 공급될 수 있을 것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현재, 유럽 내 몇 개국과 호주, 캐나다, 그리고 베트남 등 전 세계적으로 10여개 국가에서만 H5N1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북한은 최근, 가금류들을 H5N1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백신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견해를 묻자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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