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 발굴 북한 제안 검토 중"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01.29
MC: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제안한 북한 내 유해 발굴 사업의 재개에 관해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26일 제안한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사업의 재개를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국방부의 관리가 29일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미국 국무부가 유해 발굴 사업의 재개에 앞서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와야 한다는 발언과 관련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북한군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We are still evaluating their proposal)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또 이 관리는 미군 유해에 대한 발굴 사업이 정치적인 문제와 별개지만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알 수 없다고 덧붙이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지난 26일 판문점에서 유엔군 사령부 소속 미군 장교를 만나 북한 내 미군 유해에 대한 발굴 작업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습니다. 이에 관해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는 28일 미국 정부도 북한과 협력해 한국 전쟁에서 실종된 미군 유해를 찾는 일이 오랜 숙원사업이라고 밝히면서 하지만 북한이 먼저 6자회담에 돌아오라고 촉구했습니다.

Philip Crowley: Obviously we have longstanding issues and have sought cooperation from North Korea over decades to determine the fate of American soldiers from the Korean War. But there's a great deal of potential here, but North Korea has to take the first step. We have a lot of bilateral issues. We're willing to address those bilateral issues. But first and foremost, our concerns are to get North Korea back in the Six-Party process.


북한이 제안한 유해 발굴 사업의 재개와 평화 협정 등 미국과 북한 간 놓인 여러 현안을 논하기에 앞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우선순위라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의 관리는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와야만 유해 발굴 사업이 재개되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언급을 피하면서 "국방부가 현재 북측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와 실종자 담당국의 래리 그리어 공보실장은 올해 북한과 유해발굴에 대한 재개 논의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제안은 올 초 미국과 한국 양국이 한국 전쟁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과 국군의 유해를 발굴하고자 하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한 화답의 성격을 띤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정부가 한국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중 북한 지역에서 발견한 유해는 100구가 넘고 아직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국전 미군 실종자는 8천31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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