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UNICEF “북 국경봉쇄로 어린이 예방접종률 급감”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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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UNICEF “북 국경봉쇄로 어린이 예방접종률 급감”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한 홍역백신 접종의 일환으로 함경남도 함주군 수흥리 병원에서 한 여학생이 홍역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코로나 방역을 위한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로 전염병 예방 백신도 북한에 제대로 반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북한 어린이들의 예방접종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가 최근 갱신한 항원별 예방접종 현황(Immunization coverage by antigen)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북한 내 예방접종률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생후 2~6개월 사이 영유아들이 필수로 접종해야 하는 DTP, 즉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의 경우 예방접종률이 2020 98%에서 2021 42%로 반토막 났습니다.

 

신생아들에게 필수로 맞히는 B형간염(HepB)의 예방접종률 역시 같은 기간 97%에서 41%로 급감했습니다.

 

또 다른 영유야 대상 백신으로 흔히 뇌수막염백신으로 불리는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Hib) 백신 역시 2020 97% 접종됐던 것에서 지난해 41%로 떨어졌고 수막구균(MCV) 백신의 접종률도 99%에서 42%로 비슷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지난 10여년간 북한 내 접종률이 대부분 95% 이상을 기록했던 필수 백신들입니다.

 

공급 상황이 더욱 심각한 백신도 있습니다. 2019년과 2020 98%의 접종률을 기록했던 IPV 백신의 경우 지난해 17%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IPV는 소아마비를 예방하는 백신으로 생후 2~18개월 내, 그리고 4~6세 등 유아 및 아동기 중 투여됩니다.

 

다만, 결핵 예방 백신인 BCG의 접종률은 2020 99%에서 2021 95%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니세프 동아태 사무소의 캐롤라인 덴 더크(Caroline Den Dulk) 대변인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결핵 예방 백신을 제외한 대부분 백신 공급이 급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크 대변인은 “이러한 감소는 2020년부터 시작된 북한의 국경봉쇄로 백신 재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이미 백신 공급 관련 어려움 때문에 평소 높았던 예방접종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북한 당국과 협력해 백신 및 콜드체인, 즉 저온유통 장비 공급을 가속화하려는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This decline we see is due to the border closures that resulted in stocks of vaccine running out in the country from 2020. We have earlier stated that the constraints on providing vaccines would have an impact on the normally high coverage rates, and that is why we are working with the Government of DPRK to accelerate supply of vaccines and cold chain equipment at the moment.)

 

WHO와 유니세프는 지난 15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코로나 여파로 전 세계 아동 대상 예방접종률이 30년래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 DTP 3회에 걸쳐 접종받은 아동은 2019 86%에서 2021 81% 5% 줄었습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의 DTP 접종률입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보도자료에서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홍역, 폐렴 등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백신 접종과 병행해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지난 4월 말부터 코로나 공식 발생과 확산 상황을 알렸다가 최근 안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로부터 코로나 백신을 단 한차례도 지원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운영하는 가비(세계백신면역연합·GAVI)와 한국 정부는 지난 5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코로나 지원물품을 전달받으면서 중국산 백신도 함께 받아 일부 접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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