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북한에 5월까지 백신 170만여 회분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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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올해 5월까지 코로나19, 즉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백신 총 170만4천 회분을 공급받게 됐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백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2일 '1차 배분 보고서'를 통해 올해 5월까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170만4천 회분을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공급될 백신은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입니다.

이 백신은 총 2회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5월까지 북한에 제공되는 양은 85만2천 명분에 달합니다.

지난달 3일 발표된 '잠정 백신 배분 계획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즉 6월까지 북한에 총 199만2천 회분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늘 공개된 보고서는 그 기간과 분량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북한에 실제로 공급되는 백신의 양은 이전 계획에 비해 28만8천 회분이 감소한 것이며 이전 잠정보고서가 올해 상반기까지의 공급량을 계획했던 데 비해 이번 보고서는 올해 5월까지의 공급량만 제시했습니다.

또 지난달 잠정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총 145개국에 약 3억3천600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공개된 보고서는 오는 5월 말까지 142개국에 2억3천700만 회분을 전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가비)의 세스 버클리 대표는 2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일정 등의 변동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버클리 대표: 수치가 일부 변화한 이유는 사전 자격요건 문제와 (백신) 승인, 배송 등의 문제가 복잡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부 일정에 지연이 발생했습니다. (The reason some of the numbers have changed is because it's the complexity of not only getting pre-qualifications but approvals and shipping so some of the timelines have slipped…)

이날 공개된 보고서는 또 전체 백신 물량 중 2~3월, 4~5월에 전달되는 공급량을 구별해 이번주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일정은 국가별 규제 요건, 국가 백신보급 및 접종계획, 수출입 허가 등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 대변인은 2일 백신 배송 일정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1차 (백신) 배분 (관련 정보가) 관련 국가들에 전달됐으며 이 국가들은 (백신의) 구체적인 배송 날짜에 대해 코백스 협력 단체들 및 백신 제조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first round of allocations has been communicated to the relevant governments who are working closely with COVAX partners and vaccine manufacturers on the specific dates for deliveries.)

북한은 공여국들이 자금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 대상 92개 국가 중 한 곳에 해당해 무료 혹은 저비용으로 백신을 공급 받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달 18일 기준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세계보건기구(WHO) 측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총 1만3천259명에게 샘플, 즉 시료 2만6천244개를 채취해 검사했다는 발표 이후 현재까지 북한 내 검사 인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의 에드윈 살바도르(Edwin Salvador) 평양사무소장은 지난달 16일, 지난해 말 이후 북한 내 코로나19 검사 인원수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세계보건기구 주간보고서의 모든 정보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전달받은 정보에 기초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여전히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만, 지난해 말 양강도 혜산에서 40여명의 코로나 의심 환자가 강제 격리되는 등 북한 내 코로나19 의심 사례는 앞서 수차례 전해진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