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백두산 공동연구 통일 후 대비한 것”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1.05.26
MC: 최근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남북 공동연구의 필요성과 관련해 한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화산재해에 대응하려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통일 이후 일어날지 모를 중국과의 영토분쟁에 대비한 준비”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2천만 년 넘게 활동을 해왔으며 가깝게는 1903년에도 분출했던 백두산이 언제고 또 다시 분출할 것임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26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북한의 자연재해와 재난’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손영관 교수가 백두산 재 분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날 손 교수는 백두산 화산 폭발의 징후로 백두산 주변의 열기 상승과 화산가스 방출 등을 꼽았습니다.

손 교수는 그러나 “백두산 폭발의 정확한 시기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백두산 화산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남북의 공동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손영관: 남북 백두산 공동연구는 단기적으로는 돌발적인 화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훗날(통일 후) 일어날지도 모를 중국과의 영토분쟁에 대비하여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화산이 폭발하게 되면 천지의 물은 뜨거운 마그마를 만나 순간적으로 기화하여 수증기로 변하며, 마그마는 차가운 물을 만나 급격한 수축과 팽창이 이뤄져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부석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화산 전문가들은 화산 폭발 시 백두산 인근에 위치한 양강도와 함경도 지역은 화산재가 두께 1m 이상으로 쌓이게 될 거라며 그 위험성을 알렸습니다.

문제는 화산재가 더 남하해 다른 지역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일부에선 분출된 화산재가 최악의 경우 한반도 남쪽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윤성효 교수입니다.

윤성효: 백두산으로부터 380km 이상 떨어진 한국은 직접적인 화산 재해를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화산 폭발이 겨울철과 봄철에 일어난다면 화산재가 남쪽 방향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화산재 구름이 통과하는 강원도와 경상남북도, 부산광역시 등 동해안 쪽을 지나 일본 큐슈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남북은 지난달 두 차례 전문가회의를 열고 백두산 화산연구를 위한 전문가 학술토론회와 백두산 현지답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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