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긴급보고서: 세부사항 합의한 양해서 채택후, 식량 재개 위해 추가지원 필요해
2006.02.27
세계식량계획은 최신 긴급보고서에서 최근 승인된 대북 지원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북한정부와 세계식량계획 양측이 국제요원 수, 혜택 지역에 대한 접근권, 식량배분 감시 등 세부사항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과 세계식량계획 양측이 합의한 이후에도 식량배분이 실제로 재개되려면, 식량 공여국들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최신 긴급보고서 주요내용을 전해주시죠.
보고서는 지난 23일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열린 세계식량계획 집행이사회에서 북한 주민들의 영양결핍과 기아를 해소하기 위한 대북 구호복구사업 제안서가 승인됐음을 전했습니다. 이 제안서에 따르면, 앞으로 2년 동안 북한주민 190만 명이 먹을 수 있는 15만 톤의 식량이 지원되는데요, 미화로 약 1억2백만 달러 상당입니다.
이 가운데 북한아동들과 가임여성, 즉 임신이 가능한 여성들에게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에 비타민과 각종 무기질을 보강할 계획입니다. 또 농촌지역 등을 복구하기 위해 일거리가 부족한 지역에 곡물 배분을 할 예정입니다.
이 제안서를 바탕으로 세계식량계획 측과 북한당국사이에 논의가 곧 이루어지죠?
네. 세계식량계획 베이징 사무소의 제랄드 버크 대변인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빠르면 수주일내에 세계식량계획 관계자들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긴급보고서는 그러나 이사회의 승인은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하기 위한 과정의 첫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최대쟁점은 뭐니 뭐니 해도 얼마나 많은 수의 세계식량계획 측 국제요원이 북한 내에 상주할 수 있는지, 식량지원을 받는 지역에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는지, 또 식량 배분을 얼마나 감시할 수 있는지 등입니다.
양측이 이 세부사항에 합의할 경우, 양해서 (letter of understanding)를 채택하게 됩니다. 이 양해서가 채택됐다고 식량지원이 곧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고서는 세계식량계획의 식량배분이 다시 시작되기에 앞서, 식량공여국들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거든요.
세계식량계획 제안서, 북한 올해에도 15만 톤-35만 톤의 식량부족 전망
북한은 지난해 10여년 만에 농산물이 최고 풍작을 기록한데다 남한과 중국의 식량지원을 들어 더 이상 유엔의 식량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해오지 않았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승인된 제안서는 풍작과 두 국가의 식량지원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15만 톤에서 35만 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재개될 15만 톤의 식량지원량은 세 가지 조건을 전제로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첫째는 남한과 중국의 지원이 일정수준으로 계속될 것, 둘째, 북한의 농업생산량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계속될 것, 셋째는 적당한 기후조건이 계속될 것 등입니다. 만에 하나 향후 북한에 지난 1990년대에 발생했던 홍수나 가뭄이 발생하면, 제안서가 계획하고 있는 구호 복구사업 (protracted relief and recovery operation)에서 다시 긴급구호로 전환되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만일 남한과 중국의 약속된 식량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북한은 15만 톤보다 훨씬 더 많은 외부지원을 필요로 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제안서는 올해 남한에서 적어도 2005년의 수준인 약 50만 톤, 그리고 중국에서는 약 25만 톤의 식량을 지원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10개의 식품가공공장, WFP는 전반적 관리, 실제운영은 북한정부가 담당할 것
식량지원 말고 어떤 지원사업을 펼치게 됩니까?
지난 12월에 문을 닫은 19개의 식품가공공장 중 10개가 문을 열게 됩니다. 3개의 두유공장, 3개의 곡물 우유 혼합 식품 공장 (cereal-milk blend, CMB), 3개의 비스켓 공장, 그리고 평양의 쌀, 우유 혼합식품공장 (RMB)이 재가동될 예정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 공장들의 전반적인 관리를 책임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 공장에서 쓸 곡물, 공장가동에 필요한 장비구입자금, 포장재료, 예비 부품 등은 세계식량계획측이 담당합니다. 그러나 나머지는 북한 정부 측에서 담당하게 됩니다. 예컨대 공장운영, 인력고용, 전기 공급, 보수작업 등이 그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 공장들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당 수혜자에게 보내는 일도 북한정부가 담당하게 된다고 제안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경우, 세계식량계획은 향후 5년에서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사업을 중단한다는 계획입니다.
장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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