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대변인: "2년간 총 1억달러 구호복구사업 (PRRO) 제안서, 21일 집행이사회 제출"

WFP, 즉 세계식량계획은 향후 2년간 총 1억 달러 규모의 대북 구호복구사업 (PRRO) 제안서를 오는 21일 세계식량계획 집행이사회에 제출합니다. 세계식량계획 베이징 사무소의 제랄드 버크 대변인은 이사회 승인이 떨어지면, 식량 배분상황 감시와 각 지역에 대한 접근권을 중심으로 북한정부와 협상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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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성들이 북한 황해도 한 식량배급처에서 옥수수를 배급받고 있다. - AFP PHOTO/HO/WORLD FOOD PROGRAMME/Gerald BOURKE

유엔의 대북식량지원 창구인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 식량지원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5년부터입니다. 현재까지 대략 400만톤, 미화로 약 15억 달러어치 식량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세계식량계획이 이처럼 지난 10여 년간 벌여온 식량지원사업은 지난해 12월로 중단됐습니다. 북한정부가 지난해 8월말에 식량지원과 같은 인도적 지원보다는 개발원조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원활동 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계식량계획측은 북한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식량 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식량계획은 이른바 대북 '구호복구사업 (PRRO, protracted relief and recovery operations)' 제안서를 마련해 오는 21일 식량공여국들로 이루어진 집행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세계식량계획 베이징사무소의 제랄드 버크 대변인이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Gerald Burke: Basically what we're doing is on the 21st of February, we will submit to our executive board, that is the board of our donors, a proposal for a 2-year development-type project.

여기서 '구호복구사업'이란 긴급구호 단계이후의 재건복구사업으로서, 긴급구호와 개발원조의 중간단계 사업을 말합니다. 긴급구호는 북한의 기근 등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히 제공하는 원조인데 반해, 개발원조는 빈곤해소 단계의 지원활동을 말합니다.

버크대변인은 이 제안서는 향후 2년간에 걸쳐 미화로 약 1억 달러 규모의 구호복구 활동을 펼치는 것을 주 내용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사회에서 승인이 나면, 오는 4월부터 사업이 시작됩니다. 구호복구사업이지만, 북한주민 190만 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일 년에 7만 5천 톤씩, 모두 15만 톤의 식량을 제공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Gerald Burke: It's a two-year program, hopefully starting in April and running for 24 months. It will be a total of 150 thousand tonnes, therefore 75 tonnes a year and it will seek to assist 1.9 million people in the DPRK.

집행이사회에서 이 사업 제안서가 승인이 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92년부터 2002년까지 세계식량계획의 사무총장을 역임한 캐서린 버티니 (Catherine Bertini)씨는 지난 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이같은 구호복구사업 제안은 과거에도 시도됐다 거부됐었지만, 현재 전망은 승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atherine Bertini: This was tried in the past, but the donors didn't want to do it. But now, it may be something that would be accepted.

버티니씨는 그 근거로 최근 유엔개발기구 (UNDP)가 제출한 총 천만 달러에 이르는 대북 구호복구사업에 회원국들이 모두 찬성한 사실을 들었습니다. 유엔개발기구의 대북복구사업 역시 약 2년간에 걸쳐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그는 이같은 결정은 긴급 구호성격이 돼선 곤란하다는 북한측의 입장과, 개발원조는 안 된다는 미국과 일본등 주요 식량공여국들의 우려를 모두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atherine Bertini: ...in this category of protracted relief and recovery, which means that North Korean concerns not to have it considered an emergency and at the same time meets the donor concerns not to have it be a development.

이사회의 승인이 떨어지면, 세계식량계획은 잠시 중단됐던 북한당국과의 협상을 곧 재개할 계획입니다. 재개될 협상의 주요 의제는 식량 배분상황 감시와 각 지역에 대한 접근권이 될 것이라고 버크대변인은 말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 집행이사회는 현재 중국, 미국, 일본, 영국 등 36개 나라로 구성돼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장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