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위, 유엔인구기금에 여성보건지원 제재면제 승인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0.06.17
Maternity_Hospital_PY_b 평양산원의 한 간호사가 신생아실에서 갓난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
ASSOCIATED PRESS

앵커: 유엔인구기금(UNFPA)이 북한 여성의 임신과 출산을 위한 초음파기 등 의료기기와 용품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제재 위원회는 자체 웹사이트에 유엔인구기금이 지난 5월 29일 신청한 북한 여성의 성보건과 생식보건에 필수적인 응급 의료기기와 관련 키트 즉 기기를 구매하도록 제재를 면제했다고 밝혔습니다. (Procurement of emergency reproductive health (RH) kits/// and essential medical equipment required for the provision of life-saving sexual and reproductive health services for women in the DPRK.)

유엔인구기금이 지난 10일자로 제재면제 승인을 받은 물품에는 초음파기와 스캐너, 수술대, 의료기기용 증기소독기, 환자의 기도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흡인기(aspirator), 산파용 키트, 항생제를 포함한 의약품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대북제재 위원회는 이번 지원물품이 오는 12월 10일까지 6개월 이내에 북한에 전달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조치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not intended to bear a negative impact on the people of the DPRK)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하산 모타샤미(Hassan Mohtashami) 유엔인구기금 평양사무소장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이들 의료 기기와 용품들은 올해 4/4분기에 북한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지원물품의 총액이 얼마인지, 또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과 병원에 전달될 것이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는7개 도, 13개 군 보건시설에 제공될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계속되는 인도주의적 위기상황에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The equipment/supplies will be delivered to DPRK most probably by the fourth quarter of the year.  This is intended to benefit health facilities in 13 counties spread across 7 provinces in the country, which are mostly affected by protracted humanitarian situations.) 

모타샤미 소장은 북한이 대북 제재로 인해 금속이 포함된 의료기기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북한 대부분의 의료시설에서는 출산에 필요한 적절한 의료 기기들이 부족하거나 너무 오래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유엔인구기금은 북한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출산 등 생식 보건 서비스(reproductive health services) 즉 봉사의 질을 높이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전화통화에서 출산 중 산모 사망률과 신생아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유엔인구기금의 대북 사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바쥬 전 소장: 유엔인구기금은 북한 내 리 단위와 같은 지역 의료진이 산모와 신생아의 사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은 산후출혈을 처치하는데 사용되는 옥시토신이라는 약을 유엔인구기금을 통해서만 공급받고 있습니다.

소바쥬 전 소장은 북한의 산모와 신생아 사망률은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전 세계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5월 공개한 ‘2020 세계보건통계’에 따르면 2016년 북한 산모 사망률은 출생 신생아 10만명 당 89명으로 한국보다 8배가 높고, 신생아 사망률은1천 명 당 10명으로 한국의 10배에 달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