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패로 월드컵 축구 마감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0.06.25
MC: 44년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북한이 3패의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북한 특유의 투지와 조직력에만 의존한 ‘주체축구’로는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넘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26일 코트디부아르와의 G조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3전 전패로 44년만의 월드컵 도전의 막을 내렸습니다.

북한은 경기 초반부터 코트디부아르의 파상공세에 밀리며 아야 투레, 로마리크, 살로몬 칼루에게 차례로 골을 내주며 0대3으로 패했습니다.

북한의 김정훈 감독은 비록 전패로 마감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강호들과 맞서본 경험이 북한 선수의 성장을 위한 큰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죽음의 조로 불리던 G조에 속해 첫 경기였던 브라질에 1대2로 석패하면서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지만, 포르투갈과 코트디부아르에 잇달아 패하면서 승점을 올리지 못하고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북한 전역에 실시간으로 중계됐던 포르투갈전에서 0대7의 완패를 당하면서 현대 축구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북한은 월드컵의 본선 진출을 위한 아시아 지역예선 16경기에서 7점만 내주면서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 가장 적은 실점을 했지만 본선 3경기에서는 12골을 내주고 1득점만 올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사우디아라비아 이후로 가장 많은 실점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다수의 수비수를 후방에 밀집시키는 전술을 고집하면서 공격수가 고립됐고 국제경기의 경험 부족으로 돌발 상황에서 흔들려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축구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주체축구’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국제 축구계와 교류하고 경쟁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이를 위해 현대축구의 전술과 경험이 풍부한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등 인근 축구 강국들과 정기적으로 축구교류를 하고 국가대표의 경기 뿐아니라 4.25축구단이나 압록강 축구단 등 북한 내 축구단의 해외 대회 출전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유도해야 ‘1966년 월드컵 8강 신화’를 재연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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