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등탑’ 7년 만에 불 밝힌다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0.12.15
2010.12.15
MC: 경기도 김포에 있는 ‘애기봉’의 등탑이 다음 주 불을 밝힐 예정입니다. 한국의 국방부가 등탑의 점등을 허용하는 건 7년 만에 처음입니다. 대북 심리전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애기봉은 해발 155m의 작은 봉우리입니다. 북한과의 거리는 불과 3km. 서부 전선 최전방인 이곳 애기봉에는 30m 높이의 등탑이 서 있습니다.
다음 주 애기봉에서 점등식이 열립니다. 민간 종교 단체의 요청을 한국의 국방부가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남측이 애기봉 등탑에 불을 켜는 건 북측의 요구로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단한 2004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입니다.
올해 점등식을 담당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예수의 탄생일인 성탄절의 기쁨을 북녘 동포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합니다. 홍보 실장인 김한수 목사입니다.
김한수 목사: 해마다 우리 개신교회와 천주교회에서 행해오던 일입니다. 성탄의 기쁜 소식이 북녘의 동포에게 전해지고 평화가 다가오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애기봉 성탄절 점등식을 여의도순복음교회 주관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민간 종교 단체는 이처럼 점등식의 종교적 의미를 강조합니다. 이 밖에도 애기봉 등탑은 심리전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합니다.
밤새도록 켜진 등탑의 불빛이 개성시에서도 훤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전기가 충분치 않은 북한을 애기봉 등탑이 자극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국방부의 이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 이후 대북 심리전이 재개된 상황이어서 민간단체가 신청한 애기봉 점등 행사를 막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국방부는 내년 5월 석가탄신일에도 종교 단체의 요청이 있을 경우 등탑의 점등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국방부는 천안함 사건에 이은 이른바 ‘5.24 조치’로 대북 FM 라디오 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달 23일에는 대북 전단 40만 장을 살포한 바 있습니다.
국방부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번 애기봉 점등 행사의 정확한 일정은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행사 장소가 북측의 직접 타격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를 고려해 정확한 일정을 밝힐 수 없다”는 겁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한국 언론들도 점등 행사가 “21일께” 열린다고 보도했습니다.
애기봉에서 점등식을 갖기 시작한 건 휴전협정 이듬해인 1954년부터이고, 높이 30m의 등탑이 새워진 건 1971년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애기봉은 해발 155m의 작은 봉우리입니다. 북한과의 거리는 불과 3km. 서부 전선 최전방인 이곳 애기봉에는 30m 높이의 등탑이 서 있습니다.
다음 주 애기봉에서 점등식이 열립니다. 민간 종교 단체의 요청을 한국의 국방부가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남측이 애기봉 등탑에 불을 켜는 건 북측의 요구로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단한 2004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입니다.
올해 점등식을 담당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예수의 탄생일인 성탄절의 기쁨을 북녘 동포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합니다. 홍보 실장인 김한수 목사입니다.
김한수 목사: 해마다 우리 개신교회와 천주교회에서 행해오던 일입니다. 성탄의 기쁜 소식이 북녘의 동포에게 전해지고 평화가 다가오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애기봉 성탄절 점등식을 여의도순복음교회 주관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민간 종교 단체는 이처럼 점등식의 종교적 의미를 강조합니다. 이 밖에도 애기봉 등탑은 심리전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합니다.
밤새도록 켜진 등탑의 불빛이 개성시에서도 훤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전기가 충분치 않은 북한을 애기봉 등탑이 자극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국방부의 이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 이후 대북 심리전이 재개된 상황이어서 민간단체가 신청한 애기봉 점등 행사를 막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국방부는 내년 5월 석가탄신일에도 종교 단체의 요청이 있을 경우 등탑의 점등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국방부는 천안함 사건에 이은 이른바 ‘5.24 조치’로 대북 FM 라디오 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달 23일에는 대북 전단 40만 장을 살포한 바 있습니다.
국방부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번 애기봉 점등 행사의 정확한 일정은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행사 장소가 북측의 직접 타격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를 고려해 정확한 일정을 밝힐 수 없다”는 겁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한국 언론들도 점등 행사가 “21일께” 열린다고 보도했습니다.
애기봉에서 점등식을 갖기 시작한 건 휴전협정 이듬해인 1954년부터이고, 높이 30m의 등탑이 새워진 건 1971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