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국군포로 송환 기원 ‘노란 손수건 매달기 운동’ 확산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 납북돼 억류중인 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을 위한 ‘노란 손수건 매달기 운동’이 남한 시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남한의 납북자가족협의회와 노란손수건매달기운동본부, 그리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기독교사회책임 등 3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노란 손수건 매달기 시민네트워크’는 1일 출범식을 갖았습니다.

시민네트워크는 이날 납북자 송환을 요구하며 서울 대학로 인근 가로수에 노란 손수건을 매다는 행사를 갖았습니다. 시민 네트워크는 앞으로 남한 전역에 노란 손수건 매달기 운동 전개와 함께 남한 정부에 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을 촉구하는 대 국민 서명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남한의 ‘한국기독교개혁운동’도 교회들을 중심으로 납북자 무사귀환을 위한 노란 손수건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독교개혁운동의 한성진 목사는 이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교회가 늘고 있다며 성탄절까지 50개의 교회를 이 운동에 참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성진: 납북자 문제는 동료 인간에 관한 인권애와 인류애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란 리본 운동에 참여하는 개개인이 납북된 우리의 동포를 잊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또 노란 손수건의 물결은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과 캐나다 독일등의 한인 교회에서도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노란 손수건 매달기 운동은 지난 1987년 동진호 선원으로 서해안에서 북한에 납북된 최종석씨의 딸 최우영씨가 아버지의 귀환을 빌며 임진각 근처 소나무에 노란 손수건 400장을 매단 것을 계기로 시작됐습니다.

최씨는 아버지가 북한에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아버지와 만나게 해달라는 호소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최우영씨는 그동안 남한 정부의 무관심으로 절망에 빠져있던 납북자 가족들이 이번 운동에 동참하는 많은 시민들의 관심으로 힘을 얻었다고 2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말했습니다.

최우영: 저는 이렇게까지 노란손수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을 줄은 몰랐어요. 2:24 그동안에는 끝없는 절망 속에서 가족들이 연락도 끊고 지났는데 연락도 많이 오고 또 새로운 소식이 없나 귀를 기울이는 가족도 많아 졌어요.

최씨는 남한 각계 사회 단체에서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노란 손수건 매달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이 운동이 납북자들의 귀환에 도화선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우영: 저는 이런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들이 같은 한국인으로써 또 한 가족의 사람으로서 노란 손수건 운동을 펼치는 분들께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마음이 남북한 당국에 전해져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더 이상 납북자를 방치하지 않고 돌려보내도록 그리고 우리 정부도 당당하게 우리 국민들이 돌아오는 생명의 끈이 될 수 있도록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서 남한 야당 한나라당도 서울 당사에서 ‘납북동포 무사귀환 촉구 노란 손수건 달기’ 행사를 갖고 납북자와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의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이 행사에서 납북 동포가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적은 노란 손수건을 당사 정원에 심어진 나무에 매달았습니다.

한편, 노란 손수건 달기 운동은 지난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출옥을 앞둔 장기수의 아내가 변함없이 남편을 사랑하며 기다린다는 징표로 마을입구 떡갈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 놓은 실화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사연은 1973년 미국에서 발표된 ‘떡갈나루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세요’란 노래를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