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들, 사격훈련 동요 없었다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0.12.21
MC: 한국군의 연평도 포사격 훈련이 실시되고 나서 하루를 보낸 연평도의 주민들은 별다른 충돌 없이 이번 훈련이 끝난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인데요.

대체로 주민들은 큰 동요 없이 이번 포격 훈련이 끝날 때까지 침착하게 행동했다는 게 현지 군 관계자들의 얘깁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군의 포사격 훈련이 있기 하루 전인 19일.

합참 참모본부는 섬에 남아 있는 주민들이 자진 철수하도록 유도했지만, 대부분 주민들이 잔류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북한의 도발을 한 번 겪었기 때문에 불안감이 더 클 수도 있었지만 120여명의 마을 주민들은 훈련 당일 큰 동요 없이 침착하게 방공호로 대피했다고 면사무소측은 밝혔습니다.

(현장음)

20일 연평도에 내려진 대피령은 오전 9시 5분에 1차로, 이어 9시 15분에 2차로 방송을 통해 나갔습니다.

짙은 안개 탓에 이동에 다소 어려움이 따랐지만, 9시 30분쯤 모든 주민의 대피가 완료됐습니다.

당시 대피소에 모인 연평도 주민들은 군 관계자가 전달하는 주의사항을 숙지한 뒤, 1인당 한 개씩 나눠준 방독면을 사용법에 따라 착용 연습을 하는 등 침착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9시간가량 대피소에서 머물렀던 주민들은 저녁 무렵 상황이 끝나고 대피소에 나오면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태연함을 유지했다는 게 대피소에서 주민들을 안내했던 군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주민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당시 불안한 마음은 없었나요?

주민1: 네, 별로요. 전쟁이라는 게 쉽게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또 그렇게 쉽게 쏠까 전 그런 생각을 했고요. 왜냐하면 세계의 눈이 주시하고 있는데..

주민2: 밖에서는 모다 불안하다고 그런 말을 하는데요. 저희 연평도 주민들은 군인들만 믿고... 훈련이 잘 끝났으니까 앞으로는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겠죠.

지금 연평도는 별다른 사항이 없으며, 마을 주민들은 밖으로 나오기보다는 집 안에 머물면서 텔레비전을 통해 보도를 주시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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