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변 원자로 인근 대규모 공사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0.09.30
new_nukesite_303 미국 ISIS가 9월30일 공개한 북한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 부지 주변 위성사진.
사진-ISIS
북한이 2008년 6월 27일 6자회담 합의에 따른 핵 불능화 조치의 일환으로 폭파한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 부지 인근에서 대규모 굴착 공사와 함께 건물 신축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핵 관련 민간 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 부지 주변을 찍은 위성 사진을 공개하고 북한이 폭파한 냉각탑을 신축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민간 상업위성인 디지털 글로브를 통해 지난달 29일 촬영한 이 위성 사진을 토대로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 부지 주변에서 대규모 굴착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굴착 공사에 필요한 중장비용 트랙과 각종 장비 그리고 트럭 등이 보이고 부지 인근에는 새 건물 2동도 건축 중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위성 사진에 나타난 대규모 굴착과 건물 신축 공사가 냉각탑을 신축하기 위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과학국제안보연구소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밝혔습니다.

굴착 공사가 냉각탑을 새로 건립하기 위해서라고 보기엔 너무 규모가 큰 데다 새로 들어서고 있는 건물도 냉각탑 건립 지원용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겁니다.

한편, 과학국제안보연구소가 이날 함께 공개한 2009년 10월 5일 위성사진에는 냉각탑 부지 인근에서 아무런 공사 흔적이 없어 현재 진행중인 공사가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2008년 6월27일 북한 핵 개발의 상징물로 여겨졌던 높이 26m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냉각탑을 당시 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과 6자회담 참가국 참관단,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파 해체했습니다.

냉각탑은 핵분열 과정에서 나오는 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장치로 국제사회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 냉각탑에서 증기가 발생하는지를 인공위성을 통해 감시해 원자로 가동 여부를 확인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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