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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29일 발표한 세계테러리즘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을 또다시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변창섭 기자가 살펴봅니다.
북한이 미국 국무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테러지정국 명단에 올해 또다시 포함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87년 버어마 상공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폭발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뒤 이듬해부터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랐습니다. 그리곤 올해로 15년째 매년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테러지정국에 포함되는 나라들은 미국과의 교역이나 외교관계 개선에 있어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에, 북한은 그간 줄기차게 테러지정국 해제를 요구해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 87년 이래 단 한번도 국제 테러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0년 10월 미국과 북한간에 국제 테러행위 방지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이나, 일본인처 5명에게 일본을 방문하도록 허용한 것, 그리고 북한이 은신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요도호 납치범들에 대한 해결 노력 등도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국무부는 북한이 아직은 테러행위와 관련하 기존의 6개 국제협약과 의정서에 가입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북한이 국제 테러행위 근절을 위한 상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재지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코퍼 블랙(Cofer Black) 국무부 테러담당 조정관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벗어나려면, "북한이 국제테러행위에 가담하지 않는 것은 물론 국제테러 집단과 어떤 접촉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가 절대적으로 확신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lack: "we have to make absolutely sure ...”
블랙 조정관은 이어 북한이 이런 우려사항들을 만족시킬 경우 미국은 기꺼이 테러지정국 해제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더붙였습니다.
한편 올해 테러지정국 명단에는 북한 말고도 쿠바, 이란, 시리아, 리비아, 수단, 이라크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포함됐습니다.
RFA 변창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