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28일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타임즈 신문과 각각 회견을 갖고 북핵문제를 포함한 자신의 외교정책 구상에 대해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회견중 북한문제에 관한 케리 후보의 입장을 이규상 기자가 전합니다.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의 회견에서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과 동시에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가질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핵 포기에 대한 유인책을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피했지만, 북한과 한반도 병력 감축문제를 비롯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문제와 남북한 통일문제까지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후보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북핵문제 해결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은 합리적인 대북정책이 없는 사실을 눈가림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과 즉각 양자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진행돼온 6자회담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뉴욕타임즈 신문과의 회견에서는 케리 후보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문제에 초점을 맞춤으로 해서 북한 핵문제를 더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테러조직 수중에 대량살상무기를 흘러들어가게 할 수 있는 더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부시행정부가 북핵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으며 북한과 양자회담을 거부하고 군사적 선제공격 가능성을 부각시킴으로 해서 김정일이 위협을 느끼고 핵개발을 가속화 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군사적 선제공격은 최후의 수단으로서만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에서는 미국의 시각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북한측 관점도 감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부시행정부의 PSI 즉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에 대해서는 케리 후보는 이 구상의 확대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FA 이규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