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 6자회담 복귀 더 지켜봐야”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을 6개월 이상 거부해온 북한이 14일 회담 복귀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한반도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Michael E. O'Hanlon) 박사는 북한의 실제 회담 복귀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의 마이클 오핸런 박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의사 시사를 긍정적인 조짐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로 6자회담이 이른 시일에 재개될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I don't think we really know yet if there are going to be six-party talks any time soon."

오핸런 박사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핵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며 따라서 6자회담이 재개돼 6개월 넘게 지연됐던 핵 논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당장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실질적인 보상을 약속하기 전에 북한이 먼저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과 북한과 양자협상을 하지 않고 6자회담을 통해 핵 협상을 진행한다는 점 등 두 가지 원칙은 계속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핸런 박사는 그러나 미국이 이 두 가지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협상방식에서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여지는 여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북한의 선 핵 포기 원칙과 관련해 향후 협상여하에 따라 문서화된 합의는 아니더라도 미국이 북한에 대해 보상 가능성을 내비칠 수 있을 것으로 오핸런 박사는 전망했습니다. 또 대북 양자협상 불가 원칙과 관련해서도 6자회담 속에서 미국과 북한이 양자대화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