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복귀 못시키면 6자회담 파국 맞을 수도” - 힐 차관보 경고


2005.05.26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중국마저 우방인 북한을 6자회담에 돌아오도록 설득하지 못할 경우 6자회담이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Christopher Hill) 차관보는 26일 하원 국제관계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6자회담의 타개책을 거론하면서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의 역할을 유독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중국 스스로 ‘긴밀한 우방’으로 부르고 있는 북한으로 하여금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하지만 중국은 아직 그런 적이 없다면서, “이건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만일 중국마저 우방인 북한을 끝내 6자회담 석상에 끌어내지 못한다면 6자회담 과정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Christopher Hill: If they ultimately fail to get their very close friend to the table, the 6-party process is going to fail. So I think the stakes are fairly high here for China.

힐 차관보는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중국에게 걸린 이해관계는 막대하다면서, 중국도 이런 점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은 중국과 6자회담과 관련해 아주 긴밀한 접촉을 가져왔기 때문에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문제는 중국이 과연 이웃인 북한의 회담복귀를 위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6자회담의 이해를 위해서도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북한이 회담석상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오는 6월 23일이면 6자회담이 중단된지 만 1년이 된다면서 북한에 거듭 회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선 외교가 최선이지만 문제는 구체적인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지금은 6자회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둬들이기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마감시한을 못 밖을 수는 없지만 지금 같은 회담의 교착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Christopher Hill: I would say we have to start achieving results soon. Clearly, this can't go on forever.

힐 차관보는 북한이 회담 형식이나 미국 관리들의 발언 등에 대한 불쾌감을 가지고 불평하고 있지만 북한의 미래가 걸린 6자회담의 중요성에 비하면 그런 작은 불평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지적하고, 그런 점에서 ‘북한이 과연 6자회담에 진지한가?’라는 물음에 대해 딱 부러지게 대답할 수 없는 게 자신의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Christopher Hill: You have to ask "are they serious about the 6-party talks?"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미국과의 양자회담 요구와 관련해, 미국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한과 접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도, 양자접촉 때문에 6자회담을 훼손해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만일 6자회담에 복귀한다면 미국은 어떤 형태로든 양자접촉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북한이 진정 플루토늄에 기반한 핵은 물론이고 고농축 우라늄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를 항구적으로 폐기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면 자신이 직접 그런 협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변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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