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미국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6자회담을 고수한다는 데 합의하고 회담 참가국 간 외교노력을 적극 전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미 국무장관은 14일 반기문 남한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노력과 관련해 남한 측에 6자회담 과정의 붕괴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계속 준수돼야 하고 북한에 의한 핵물질 확산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3가지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반 장관은 이들 원칙을 관철시키기 위해 남한과 미국이 서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남한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양국은 또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의 기본 의도가 협상력 제고에 있다고 보고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외교력을 모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반 장관은 회담 후 양국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반 장관은 특히 중국 관리와의 전화통화 이외에도 베이징을 방문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맞춰볼 것이라고 말해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한 중국방문 계획을 내비쳤습니다.
한편 반 장관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하는 동안 라이스 장관과 회담 외에도 딕 체니(Dick Cheney)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Donald Rumsfeld) 미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Stephen Hadley)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이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