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사흘째, 북-미 세 번째 양자접촉
2005.07.28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28일, 사흘째로 접어들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이날 오전 세 번째 양자회담을 갖고, 양측이 27일 기조연설에서 밝힌 입장 차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이규상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알아봅니다.
회담이 3일째로 접어들었는데요. 회담에 진전이 있습니까?
특별한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이날 아침 10시부터 2시간여 동안 양자접촉을 갖고 기조연설에서 드러난 두 나라의 입장 차이를 조율하려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측과 양자 접촉을 마치고 나온 크리스토퍼 힐 미국 측 수석대표는 기자들에게 이날 양자 접촉에서 긴 시간동안 서로의 입장을 주고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혔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앞으로 24시간 안에 6자회담 공동문안 초안 작업에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Hill: we had a lengthy meeting, we were going over each other's positions. We'd like to see if we can get to 6parties drafting with in next 24 hours.
사실 이날 6자회담 참가국들은 수석대표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북-미 간의 양자 접촉이 길어지면서 수석대표 회의가 29일로 연기됐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이날 양자회담에서 어떤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까?
먼저 북한과 미국의 핵문제 해결 수순에 있어 양측이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7일 양측이 기조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북한은 북-미간의 관계가 정상화가 되고 양측의 신뢰가 쌓이게 되면 핵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미국 측은 리비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례처럼 핵 포기 선언을 먼저 하고 관계정상화는 그 후에 하자는 입장입니다.
또 북한이 기조연설에서 주장한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는 미국이 남한에 보장하고 있는 핵우산 보호도 포함 하고 있는 것으로 나아가서는 남한과 미국의 군사동맹 해체도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이 곳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또 미국은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북한 측은 평화적인 핵 이용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여서 양측의 입장이 쉽사리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른 참가국들의 일정은 어떠했습니까?
오늘 다른 참가국들은 전체 수석대표 회의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북-미간의 양자 접촉이 길어지는 바람에 별다른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측 수석대표는 이날 아침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이 마련한 오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지금은 북한과 미국의 접촉을 나머지 네 나라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사에 수석대표는 또 오늘은 북-미간의 협의 내용을 놓고 생각을 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해, 나머지 참가국들이 양자접촉을 벌이지 않고 내부 검토 작업을 벌인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참가국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언급하고 있는데요. 가시적인 성과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합니까?
남한 측 회담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공동문안을 발표하는 것이 가시적 성과가 될 것이라고 28일 말했습니다.
이 공동 문안 내용에 대해서는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나서 논의를 해야겠지만 중국의 우다웨이 수석대표는 27일 기조연설에서 이 공동문안에 포함될 내용으로 대화를 통한 핵문제의 평화적해결과 관련국들 간의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평화공존과 관계 등의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기조연설에서 일본 측은 미사일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를 포함한 인권, 인도적인 문제 등을 6자회담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일본과 북한간의 양자접촉은 없었습니까?
양측의 접촉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일본 측의 이러한 주장 때문에 일본 측과의 양자접촉을 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남한 측은 일본 측의 주장과 관련해 6자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 측이 이러한 주장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북한 인권문제와 미사일 문제를 거론해서 앞으로 이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28일 북한과 미국이 북한 핵의 사찰문제를 놓고 논의를 했다고 보도를 했는데 확인된 바가 있습니까?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28일자 기사를 통해 북한과 미국의 세 번째 양자접촉에서 미국은 오는 9월 북한에 대한 핵 사찰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 일정을 결정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통신은 또 확인 되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이러한 입장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단계적 핵 동결과 이에 대한 보상과는 다른 것으로 회담의 진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이징-이규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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