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특사 방북 합의
2002.08.01
부르나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안보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북한의 백남순 외무상은 미국과 특사 방북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남북 외무장관간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 서경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백남순 외상은 1일 오전 어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회동에서 제임스 켈리 차관보가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켈리 차관보가 특사자격으로 평양에 올 것이다."
백남순 외무상은 켈리 특사의 방북시기는 미국이 정해서 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백 외무상은 또 이달 중에 특사가 방북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남북 외무장관 회담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백남순 외무상은 최성홍 외교부 장관을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먼저 제의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췄습니다.
"내가 최장관과 대화를 못할 이유가 없다. 그 분이 만나자고 하면 쾌히 만날 것이다."
그러나 최성홍 장관은 "북한의 서해 사태 유감표명 및 대화제의에도 불구하고 국민정서가 대단히 격앙돼 있었기 때문에 자청해서 북한 외무상을 만나는 것은 이구동성으로 반대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장관급 회담이 예고돼 있기 때문에 먼저 회담을 제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선제의를 해가면서까지 만나서 할 얘기가 많지 않다."
최성홍 장관은 2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저녁 브루나이를 떠났습니다. 서울에서 RFA 서경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