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정부, 여객기 동해 우회 조치


2006.07.07

남한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에 대비해 북한 미사일이 떨어진 지역의 비행 항로를 당분간 이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이와 함께 동해상에서 조업을 하는 선박에도 주의령이 내려졌습니다.

미국 뉴욕, 워싱턴 등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 출발해 남한으로 들어오는 항공기들은 러시아극동항로, 즉 캄차카 항로를 이용해왔습니다. 캄차카 항로는 미국 앵커리지 위쪽으로 해서 러시아 상공과 북한 동해 상공을 통과해 남한으로 들어오는 노선입니다. 이 캄차카 항로를 이용하면, 지난 5일 북한 미사일이 떨어진 북측 동해 지역을 지나게 됩니다. 따라서 남한 정부는 당분간 여객기들이 이 캄차카 항로를 피하고 북측 동해상공을 지나지 않는 태평양 항로를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남한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측 관계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11일까지 대한한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남한 국적 항공사에 대해서 태평양 항로로 바꾸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결정은 북한 당국이 미사일을 발사했던 해역에 대한 비행금지 기간을 11일까지 설정했다는 정보에 따른 것으로 11일 이후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면 항로 변경 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여객기에 직접적인 위험이 될 가능성은 낮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해 우회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남한 정부는 동해 통과 선박에 대해서도 7일부터 사전 신고제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6일 오후에는 동해 북부 항행을 자제해달라는 '주의' 조치도 내린 바 있습니다.

한편, 남한에서는 남한 정부의 이 같은 대응 조치가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 당일인 5일 새벽 시카고를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기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수십분 전에 동해 상공을 통과했다는 것이 언론 보도 등에 의해 제기되면서 뒤늦게 조치를 취했다는 지적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북한의 첫 미사일 발사 시간인 오전 3시 32분보다 약 20여분 전에 미사일이 떨어진 동해 상공을 지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235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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